"산엔 송이, 바다엔 문어"…추석 앞둔 강원 동해안 밥상 풍성
송이 첫 공판 110㎏, 지난해의 3.7배…문어 어획량도 일주일 새 2.9배
- 윤왕근 기자
(강릉·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추석을 앞둔 강원 동해안의 산과 바다가 모처럼 풍성하다.
가을철 강원 동해안을 대표하는 양양송이가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일찍 첫 공판을 시작한 데다 첫날부터 지난해의 3배가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바다에서는 명절 제수용으로 많이 쓰이는 문어 어획량이 일주일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먼저 산에서는 올해 송이 풍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양양속초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올해 첫 양양송이 공개경쟁입찰에는 모두 110.65㎏의 송이가 공판에 부쳐졌다.
지난해 첫 공판이 9월 27일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첫 공판은 열흘 빨랐다. 그럼에도 첫날 물량은 지난해 29.8㎏보다 80.85㎏ 늘어 약 3.7배에 달했다.
최고 등급인 1등품 물량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첫 공판 당시 1.56㎏에 불과했던 1등품은 올해 8.30㎏으로 5배 이상 늘었다.
가격도 올랐다. 올해 첫 공판 1등품은 1㎏당 120만1900원에 낙찰돼 지난해 첫 공판 가격인 113만7700원보다 6만4200원(5.6%) 높았다.
양양지역에서는 여름철 적절한 강수로 산림에 습기가 유지된 것이 송이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여름이 뜨거웠고 비도 잘 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더운 가운데서도 한 달에 한두 번씩 이틀, 사흘가량 비가 내렸다"며 "산에 습기가 유지되면서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보면 이제 송이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에서는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문어가 풍어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의 주간 어획 동향을 보면 지난 9~15일 도내 동해안에서 잡힌 문어는 45톤으로 전주 16톤보다 29톤 증가했다. 일주일 만에 약 2.9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누적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15일까지 강원 동해안 문어 누적 어획량은 89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9톤보다 2% 많고 최근 3년 평균 893톤도 소폭 웃돌았다.
누적 어획고 역시 253억7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9억9600만 원과 최근 3년 평균 239억9300만 원의 각각 106% 수준이다.
추석을 앞두고 산에서는 대표 가을 특산물인 송이가, 바다에서는 대표 제수용 수산물인 문어가 동시에 물량을 늘리면서 강원 동해안의 명절 먹거리도 한층 풍성해지는 모습이다.
다른 수산물의 어황도 최근 개선됐다. 지난 9~15일 청어는 230톤이 잡혀 전주 149톤의 154% 수준을 기록했고 가자미는 20톤에서 35톤, 방어는 59톤에서 66톤으로 늘었다. 붉은대게도 2톤에서 48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여전히 '귀한 몸'이다.
지난주 오징어 어획량은 8톤으로 전주 4톤보다 늘었지만 올해 누적 어획량은 79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55톤의 35%에 불과하다. 최근 3년 평균 1266톤과 비교해도 63% 수준이다.
강원도는 최근 동해 연안의 높은 수온으로 남하하는 살오징어 어군 규모가 크지 않아 당분간 저조한 어획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양양송이는 2006년 산림청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1호로 등록됐다. 올해 양양산 송이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2026 양양송이축제'는 10월 16~18일 양양 남대천 둔치와 다목적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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