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만으론 안된다"…강릉, 기술·인재 품은 '창업도시' 시동

'G-WAVE START-UP CITY' 비전 선포…기술·인재·투자 연결
천연물·첨단소재·AI·ITS 등 지역 기반 활용…세계시장 도전

강릉시는 14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강릉 창업 도시 추진단 출범 및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4/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관광산업을 축으로 성장해 온 강원 강릉시가 기술과 인재, 투자를 연결하는 '창업도시'로 산업 지형 확장에 나선다.

강릉시는 14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강릉 창업 도시 추진단 출범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G-WAVE START-UP CITY'를 새로운 창업도시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중남 강릉시장을 비롯해 연구·교육·지원·투자기관 등 추진단에 참여하는 19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비전 발표와 기조연설, 추진단 출범 퍼포먼스에 이어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강릉에서 실증하고, 세계로 성장하라'를 실행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역의 기술과 인재, 지원·투자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강릉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까지 진출하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소비도시'의 경쟁력에 기술과 기업을 키우는 '생산·창업도시'의 기능을 더해 지역 산업구조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강릉이 창업도시를 내세우는 배경에는 지역에 구축된 연구개발 기반이 있다.

강릉에는 국내 유일 천연물 전문 연구기관인 KIST 강릉분원과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기술실용화본부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연구기관에 지역 대학과 창업지원기관, 투자기관의 역량을 결합해 연구 단계의 기술이 인재와 만나 사업화되고, 지역 내 실증을 거쳐 투자와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강릉형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창업도시 전략의 분야도 강릉이 보유한 산업·연구 기반과 연결했다.

'G-WAVE' 가운데 G는 강릉(Gangneung)을 의미한다. W는 천연물·푸드·해양바이오를 포괄하는 웰니스 바이오(Wellness Bio), A는 센서·반도체·첨단세라믹 등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V는 창업의 성공과 성장(Victory)을 뜻한다. E는 AI와 ITS, 관광·해양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익스피리언스 모빌리티(Experience Mobility)를 의미한다.

창업기업에 실제 자금을 연결하기 위한 투자기관도 추진단에 참여한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와 한국엔젤투자협회를 비롯해 스타트업 발굴·투자 분야의 빅뱅엔젤스와 씨에스피 등이 참여해 지역 창업기업의 발굴부터 실증, 투자,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결국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과 지역의 인재를 실제 창업으로 연결하고, 만들어진 기업이 다시 일자리와 새로운 창업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창업도시 구상의 핵심이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이번 추진단 출범은 강릉의 기술과 인재, 지원과 투자 역량을 하나로 잇는 첫걸음"이라며 "강릉이 가진 고유한 자원과 참여기관의 전문성이 한 방향으로 연결된다면 가장 강릉다운 창업 도시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