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올림픽' 한 달 앞으로…ITS 세계총회 앞두고 설레는 강릉

90개국 교통·IT 전문가 집결…올림픽파크, 첨단 모빌리티 무대로 변신

강원 강릉시 KTX강릉역 대합실에 설치된 강릉 ITS 세계총회 홍보물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지능형교통체계(ITS) 행사인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도시 강원 강릉이 다시 국제행사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총회는 오는 10월 19~23일 강릉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이동성을 넘어 하나 되는 세계'(Beyond Mobility, Connected World)를 주제로 열린다.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는 지능형교통체계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학술 행사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아시아·미주·유럽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한국 개최는 1998년 서울과 2010년 부산에 이어 이번 강릉이 세 번째다. 강릉은 지난 2022년 대만 타이베이와의 경쟁 끝에 제32회 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90개국 이상의 정부 관계자와 교통·IT 분야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이 강릉을 찾을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참가 규모를 6만명 이상, 전시부스는 420개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학술 프로그램 논문 449편이 선정됐고 193개 세션 구성이 마무리됐다. 당시 전시부스 판매율도 93%를 기록하는 등 행사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말 총회의 핵심 시설인 강릉컨벤션센터가 문을 열면서 주요 행사 인프라도 사실상 모습을 갖췄다.

총회의 중심 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빙상경기가 펼쳐졌던 강릉올림픽파크다.

새로 문을 연 강릉컨벤션센터에서는 개·폐회식과 각종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세계 각국 기업과 기관의 미래 교통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하키센터 주차장 일원에서는 자율주행을 비롯한 첨단 ITS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확인하고 체험하는 기술시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8년 전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던 올림픽 무대가 이번에는 각국의 첨단 교통기술이 경쟁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이번 총회는 전문가 중심의 국제회의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도 꾸며진다.

올림픽파크 야외광장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기술체험존과 한복체험 등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버스킹팀 공연이 이어져 행사장 분위기를 더한다.

강릉홍보관과 각 기관의 홍보공간도 들어선다. 푸드부스와 푸드트럭, 편의점, 휴게공간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마켓과 바이오 제품 판매부스도 운영해 국제행사 방문객의 발길을 지역 소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강릉 구정면 주민자치위원회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성공 개최 릴레이 홍보.(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1/뉴스1

야간에는 올림픽파크가 대형 공연장으로 변한다.

개막일인 10월 19일 오후 8시 올림픽파크 상공에서는 드론쇼가 펼쳐진다. 22일 오후 7시에는 하키센터에서 아이스쇼가 예정돼 있다. 총회 공식 프로그램에는 K-컬처 특별공연을 비롯한 문화행사도 포함돼 있다.

시민들의 접근 문턱도 낮췄다.

드론쇼와 아이스쇼, 야외 부대행사와 기술시연·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개방된다. 전시회도 사전 등록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세션은 유료 등록이 원칙이지만 대학 학부생은 등록을 거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강릉지역 주요 ITS 시설을 둘러보는 기술시찰은 별도의 사전 신청을 받아 유료로 운영한다.

강릉시는 행정 차원의 준비도 사실상 최종 점검 단계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8일 김만호 부시장 주재로 행정지원단 최종보고회를 열어 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시청 31개 부서와 강릉경찰서·강릉소방서 등 2개 유관기관, 세계총회 조직위원회가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추진한 준비사항과 남은 과제를 살폈다.

행정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교통올림픽' 분위기 띄우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총회 D-100을 맞아 강릉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장 80여명이 성공 개최 결의대회를 열고 손님맞이와 총회 홍보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행사를 한 달여 앞둔 현재는 읍·면·동 단위 주민조직까지 홍보에 가세하고 있다.

구정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0일 주민자치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총회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릴레이 홍보에 동참했다. 위원들은 주민들에게 총회를 알리고 행사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총회를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총회를 계기로 강릉을 찾는 해외 정부·ITS 기관과 국내 기업을 연결해 기업 방문과 기술교류, 사업화와 합작 프로젝트 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매칭이 추진되고 있다.

강원 강릉컨벤션센터 컨벤션홀 내부.(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이번 총회는 강릉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경험과 시설을 또 다른 국제행사 자산으로 활용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시 빙상경기가 펼쳐졌던 경기장에 새 컨벤션센터와 ITS 기반시설이 더해지면서 강릉으로서는 기존 '올림픽 도시' 이미지를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로 넓힐 기회이기도 하다.

관심은 닷새간의 총회 이후 강릉에 무엇이 남을지에도 쏠린다.

세계총회를 위해 구축한 ITS 기반시설과 컨벤션센터, 국제 네트워크가 행사 이후 시민들의 실제 교통 편의 개선과 지역 기업 성장, 관광·MICE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교통올림픽'의 효과 역시 일회성 국제행사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만호 강릉시 부시장은 "총회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부서와 기관별 준비 상황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점검하겠다"며 "행정지원단과 모든 관계기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