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첫 삽…춘천 '팹리스 특화도시' 기반 다진다

전국 6개 권역 반도체공동연구소 중 처음 착공

강원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식. 2026.9.9 ⓒ 뉴스1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가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처음으로 착공하면서 춘천시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특화 도시 조성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강원대는 9일 춘천캠퍼스 한빛관 앞 신축공사 현장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 정재연 강원대 총장, 육동한 춘천시장, 유관기관 관계자,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강원대가 2024년 7월 교육부의 '반도체공동연구소 추가 건립 지정·운영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지난해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 용역 계약을 거쳐 올해 3월 설계를 마쳤으며, 7월 시공사를 최종 선정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설계·테스트 특화 연구소로 조성된다. 웨이퍼 테스트실, 설계측정실, 장비실 등 연구·실증 공간과 강의실, 연구실 등 교육 공간을 갖춰 강원권을 넘어 전국 단위의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춘천시는 연구소 건립을 계기로 팹리스 산업 육성에 나선다. 팹리스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 없이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이다. 시는 수도권 접근성과 지역 대학의 연구 기반을 활용해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업 유치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구축' 사업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시는 강원도, 강원대와 협력해 국비 확보와 첨단산업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공동연구소를 기업과 대학이 함께 연구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반도체공동연구소 조감도.(강원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인력 양성은 강원대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한다. 강원대는 이 사업을 통해 '칩렛 반도체'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클린룸을 구축해 학생들이 실제 반도체 공정과 연계한 실험·실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방반도체·센서 분야 방위산업 계약학과도 신설될 예정이다.

기업 유치와 정착을 위한 공간 마련도 추진한다. 춘천시는 강원대 캠퍼스혁신파크 등 관내 대학과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연계해 팹리스 기업 입주 기반을 조성하고, 주거·문화·편의시설을 활용해 기업과 인재의 지역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의료·방산 등 지역의 강점 산업에 반도체·AI를 접목하고,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반도체 특화 분야를 발굴할 방침이다. 강원대도 공동연구소와 클린룸을 지역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뒷받침한다.

최교진 장관은 "강원대 반도체공동연구소가 차질 없이 준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서울대 중앙 HUB 및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와 긴밀히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연 총장은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과 산업계에 연결해 우수한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강원지역 반도체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육동한 시장은 "춘천은 그동안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미래산업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며 "반도체와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하고 바이오·의료·방산 등 지역의 강점 산업과 연결해 춘천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