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하이 하늘길' 노리는 양양공항…'강원 국제관문' 다시 열릴까
파라타 주 2회·동방항공 주 2~3회 추진…국제 정기편 복원 시험대
문광연 "노선 지속성·도착 후 연결 관건"…교통·체류·소비 묶어야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2023년 플라이강원 운항 중단 이후 국제 정기편 기능이 사실상 멈춰선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올 연말 중국 상하이를 잇는 하늘길 복원에 나선다.
양양~상하이 노선 개설 추진은 앞서 알려졌지만, 7일 양양공항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12월을 목표로 한 운항 시점과 항공사별 운항 횟수 등 한층 구체화된 계획이 제시됐다. 정부와 강원도는 이를 동해안과 설악권, 평창·춘천까지 연결하는 강원 관광의 국제 관문 구축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양양국제공항 1층 국제선 도착장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강원도와 양양·속초·강릉·춘천 등 지자체, 한국관광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항공·여행업계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원도가 포럼에서 제시한 추진계획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오는 12월부터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푸둥공항과의 슬롯 배정 협의도 마쳤다고 한다.
중국동방항공 역시 같은 달부터 주 2~3회 양양~상하이 노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길상항공은 내년 상반기 주 1~3회 신규 노선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추진' 단계로 실제 취항까지 후속 인허가와 항공사별 운항계획 확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상하이 노선이 주목받는 것은 양양공항이 3년 넘게 안정적인 국제 정기노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023년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정기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양양공항 국제선은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의 계절성 부정기편에 의존해 왔다. 지난해 국제선은 94편에 1만 1752명, 올해는 7월 말까지 37편에 6345명이 이용했다.
올해도 중국 연길과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푸꾸옥 등 부정기편이 국제선을 메웠다. 반면 파라타항공의 양양~제주 국내 정기편은 올해 7월까지 817편에 11만 3888명이 이용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국제선 위축은 더 뚜렷하다.
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이날 발표한 '양양공항 인근 관광권 관광-항공 연계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2019년 양양공항의 국제선 노선은 11개였지만 2025년까지 당시 노선 가운데 유지된 것은 1개뿐이었다.
지난해 국제선 도착 여객은 5909명으로 2019년 대비 회복률이 34.7%에 그쳤다. 특히 올해 상반기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손 부연구위원은 노선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해당 시장을 개척할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는 취지로 진단했다.
결국 12월 추진되는 상하이 노선 역시 단순한 취항 여부를 넘어 안정적인 국제 정기노선으로 자리 잡아 실제 인바운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상하이 노선 추진은 강원도가 중국 관광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강원을 찾은 외국인은 336만 명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고, 이 가운데 중국인은 약 42만 명으로 12.5%를 차지했다. 강원에서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DMZ와 동해바다, 웰니스·바둑 등을 결합한 콘텐츠와 강릉·속초·평창·춘천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포럼의 문제의식은 비행기를 다시 띄우는 것만으로 양양공항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맞춰졌다.
손 부연구위원은 "비행기를 띄우는 것과 관광객을 데려오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는 취지로 강조하며 기존의 '노선→탑승객' 구조에서 벗어나 노선→입국→이동→숙박→체험→소비→재방문까지 이어지는 관광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양양공항의 '도착 이후' 이동망은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양양공항~양양터미널에는 마을버스 하루 3회, 시외버스 2회, 셔틀 2회가 운행되고 있다. 양양에서 속초로 가는 시외버스는 하루 9편, 강릉 12편, 춘천 4편이다. 외국인 관광택시는 춘천·원주·강릉·속초에서 운영 중이며 양양·동해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방공항 지원의 무게중심을 단순한 항공편 확보에서 지역관광 수요 창출로 넓히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지자체가 양양공항 운항 지원에 나설 경우 중앙정부도 매칭 방식으로 항공운항 또는 전세기 운항 보조금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원도도 올해 국제선 운항장려금 월 지원 한도를 6300만 원에서 1억 2600만 원으로 높였고 관련 지원예산도 지난해 5억 6000만 원에서 올해 10억 97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손 부연구위원은 "양양에서 부족한 것은 관광자원이 아니라 항공 관문과 지역을 잇는 연결"이라고 진단했다.
12월을 목표로 추진되는 상하이 노선이 3년 넘게 약화된 양양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 곳곳으로 보내 머물고 소비하게 하는 하늘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재도약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