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차관 "양양공항 살리려면 운항보조금부터…정부 매칭 지원 가능"
"좋은 시설 갖추고도 국제공항 기능 못해"…양양공항 현실 진단
속초·양양·강릉·춘천 공동 대응…중국·일본 하늘길 복원 기대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실상 국제선 기능이 멈춰 있는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항공 운항 지원에 나설 경우 중앙정부도 매칭 방식으로 운항·전세기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7일 오후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지방공항과 연계한 외래객 유입 확대 방안을 찾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계 기관 협력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김 차관을 비롯해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양양군·강릉시·속초시·춘천시, 한국관광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한국여행업협회, 항공사와 여행 업계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양양공항과 인근 관광권의 항공·관광 연계 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인바운드 관광 상품 개발 현황, 기관별 지원 계획과 역할 분담 등이 논의됐다.
김 차관은 "5개 지방공항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가장 필요한 곳이 양양공항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주도를 왕복하는 국내선을 제외하면 좋은 시설을 갖추고도 국제공항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양양공항을 제대로 한번 살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양양공항 활성화의 첫 단추로 항공 운항 보조금 문제 해결을 꼽았다.
김 차관은 "예전에는 강원도에서 항공 운항 보조금을 지원해 전세기와 일부 비정기편이 양양공항을 이용했지만 어느 순간 지원이 중단됐다"며 "대구 등 다른 공항은 비슷한 여건에서도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에서 먼저 이 문제를 풀어줘야 중앙부처에서도 매칭 방식으로 항공 운항 보조금이나 전세기 운항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것이 양양공항을 살리는 첫 출발이자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항이 있는 양양군을 비롯해 속초시·강릉시·춘천시 등 인근 지자체가 운항 지원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차관은 "강원도뿐 아니라 속초와 양양, 강릉, 춘천에서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같이하면 규모가 더 커지고 중앙정부도 매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전세기와 비정기편, 나아가 정기선으로 중국과 양양, 일본과 양양을 오가는 항공편이 많아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공항에 대한 항공 운항 지원은 과거에도 이뤄졌다.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했던 옛 플라이강원의 경영난 당시 강원도는 145억 원을 지원했고, 양양군도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20억 원의 운항 장려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이 2023년 운항을 중단하면서 양양공항은 다시 정기편 공백을 겪었다.
김 차관은 이번에는 단순히 항공편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양양공항을 강원 광역 관광권의 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관광 지원을 '점'의 개념으로 했다면 이제는 관광객의 실제 이동 동선을 따라 지역을 클러스터로 묶어 홍보와 마케팅, 정부 지원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원철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국토교통부에서 배분한 양양~상하이 국제노선도 파라타항공과 중국동방항공 등의 연내 취항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양양공항이 지방 거점 공항으로 도약하려면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과 일방향 항공 자유화 제도 도입, 공항 내 택스프리 키오스크 설치 등 중앙정부와 관계 기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지자체들도 양양공항과 지역 관광을 연결하는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중 양양군수는 "양양공항은 동해안권 관광의 중요한 거점"이라며 "공항과 관광, 교통과 체류, 방문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양양공항의 하늘길과 속초항 크루즈 바닷길, 향후 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관광 전략을 강조했다. 김만호 강릉부시장은 "강릉의 국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양양공항 활성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현준태 춘천부시장은 "지방공항 활성화가 단순히 관광객을 공항에 많이 데려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공항을 통해 들어온 관광객이 지역으로 이동해 하루 더 머물고, 지역에서 경험하고 소비할 때 비로소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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