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벌초·나들이 늘어…벌쏘임에 물놀이 안전까지 '주의'

벌초·예초 사고 3년8개월간 510명…벌쏘임·열상·절단이 80%
폐장 뒤 동해안 연안사고 3년간 81건·23명 숨져…가을 낚시어선 사고도 잇따라

추석 앞두고 분주한 묘소.(뉴스1 DB) ⓒ 뉴스1 윤일지 기자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성묘를 위한 벌초부터 늦더위를 즐기려는 바닷가 나들이, 가을 낚시까지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각종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벌초 과정에서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에 다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고, 공식적인 피서철이 끝난 동해안에서는 안전요원이 철수한 해변을 중심으로 물놀이 사고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3년 8개월간 도내 벌초·예초 작업과 관련한 구급출동은 488건으로, 모두 5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벌 쏘임이 213명(41.8%)으로 가장 많았다. 예초기 등에 의한 열상·절단 환자도 194명(38.0%)에 달했다. 두 사고 유형을 합치면 407명으로 전체 환자의 79.8%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 7월 13일 예초 작업 도중 땅에 박혀 있던 철심이 튀어 올라 작업자의 정강이를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에도 예초기를 사용하던 작업자의 손가락이 부분 절단되고 다른 손가락에 열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벌초 과정에서 예초기나 벌쏘임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응급상황도 발생한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20분쯤 정선군 남면 무릉리 인근 야산에서는 벌초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제세동을 한 차례 시행한 뒤 이 남성은 자발순환을 회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석을 앞두고 성묘객들이 산을 찾는 시기가 본격화하는 만큼 소방당국은 벌초 작업 전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칼날과 보호덮개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안면보호구와 보안경, 장갑, 작업화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작업 장소 주변의 돌이나 철심 등 이물질도 미리 치우고 작업 반경 15m 안에는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승훈 강원도소방본부장은 "벌초·예초 작업은 익숙하더라도 순간의 방심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작업을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말고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핑객 구조하는 해경,.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추석을 전후해 산뿐 아니라 바다를 찾는 나들이객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강원 동해안의 여름 해수욕장 운영은 사실상 끝났다. 도내 85개 해수욕장 가운데 마지막까지 운영되는 고성 아야진해수욕장도 6일 폐장한다.

그러나 해수욕장 폐장과 함께 물놀이 사고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요원이 철수한 해변이나 비지정 해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수욕장 폐장 이후인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동해안에서 발생한 연안사고는 81건이다. 이들 사고로 23명이 숨졌다.

지난달 29일에도 고성 거진해변에서 물놀이하던 사람들이 파도에 떠밀려 해경에 구조됐고 이 가운데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8월에는 삼척 갈남항 인근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이용객이 숨졌고, 고성 화진포 인근에서는 일가족 3명이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다 표류해 구조되기도 했다.

가을철 바다에서는 낚시객 증가도 또 다른 안전관리 요인이다.

최근 3년간 동해안 낚시어선 이용객 약 130만명 가운데 약 27만명이 9~10월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동해해경청 관할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 89건 중 18건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

가을철 낚시어선 사고 18건 가운데 기관고장이 9건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부유물 감김 6건, 침수·충돌·키 손상이 각각 1건이었다.

이에 동해해경청은 지난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가을철 낚시어선 안전관리 강화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해역별 사고 유형에 따른 안전점검과 관제를 강화하고 지자체·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수협 등과 합동점검도 실시한다.

8일에는 동해 대진항에서 테트라포드 낚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시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관광시설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고성군과 속초해경은 5일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송지호 바다하늘길'을 대상으로 난간과 바닥, 인명구조장비 등을 점검하고 해상 추락사고 때 구조 접근성과 강풍·풍랑 시 출입통제 절차 등을 확인했다.

동해시 역시 이달 열리는 무릉제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행사장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인파 밀집구간과 비상대피로, 이동 동선 등을 점검하는 등 가을철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인섭 동해시 안전과장은 "안전은 특별한 때에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축제와 추석을 앞두고 위험요인을 미리 살피고 관계기관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