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홈경기 개최지 강릉 확정…춘천시와 조건 놓고 입장차(종합)
- 한귀섭 기자,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의 2027~2028년 홈경기 개최지가 강릉으로 확정된 가운데 경기장 명명권 등 필수조건의 수용 여부를 두고 구단과 춘천시의 입장이 엇갈렸다.
구단은 춘천시가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춘천시는 공공시설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사전 협의와 법적·제도적 검토가 필요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원FC는 "지난 21일 오전 10시까지 관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7~2028시즌 홈경기 개최 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강릉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단은 "강릉시는 필수조건을 모두 수용한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반면 춘천시는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강원FC 홈경기는 강릉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원FC는 지난 6월부터 2027~2028시즌 홈경기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춘천시와 강릉시 등 관계기관과 개최지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19일까지 1차, 21일까지 2차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강릉시는 1·2차 의향서를 모두 제출했다. 춘천시는 2차 접수 때 구단이 제시한 필수조건을 추후 협상을 통해 정한다는 전제를 담은 의향서를 냈다.
강원FC는 강원도와 협의해 지난해 홈경기 개최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하고 올해 선정 방식을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각 지자체가 개최 지원 금액을 제시하고 더 높은 금액을 써낸 지자체가 주목도가 높은 '하반기 개최권'을 갖는 방식을 적용했다. 올해는 관계 지자체에 동일한 기본 조건을 제시한 뒤 수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협약 기간은 춘천시와 강릉시가 모두 하반기 개최를 희망한 점을 고려해 2년으로 정했다. 두 지자체가 각각 한 차례씩 하반기 홈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었다.
구단은 "이번 개최지 선정은 특정 지역을 배제하거나 우선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라 사전에 안내한 동일한 기준과 정해진 절차에 따른 결과"라며 "강릉시와 긴밀히 협력해 향후 2년간 홈경기를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 춘천시민을 비롯한 모든 강원도민이 강원FC와 함께할 수 있도록 도내 소통과 팬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구단은 최근 쟁점이 된 경기장 상업적 명명권은 이번 선정 과정에서 새롭게 제시된 조건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원FC는 "도민구단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5년 초부터 경기장 명명권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경기장 명명권은 지난해 8월 진행된 홈경기 개최 공모에도 기본 조건으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조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단 운영을 위해 이전부터 추진해 온 구단의 자생력 강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춘천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2027~2028시즌 강원FC 홈경기 개최를 위해 상생을 위한 협의를 거듭 요청했다"며 "구단 측이 제시한 필수조건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사전 협의와 법적·제도적 검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구단이 제시한 필수조건이 구단의 수익사업과 연계된 권리라 할지라도 그 대상이 춘천시가 관리하는 공공시설이라면 시설 관리 주체와의 충분한 협의와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춘천시와 시민들은 강원FC를 한마음으로 응원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기관의 관계가 불필요한 갈등으로 번지기보다는, 상호 존중과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춘천시민과 강원FC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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