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째 안 나와" 가족 신고에 해경 총출동…알고 보니 '홀로 스노클링'

고성 자작도해변 460m 해상서 40여분 만에 발견
헬기 뜨고 함정 3척·인근 어선까지 출동 소동

실종 신고 대상자(원 안) 구조하는 해경.(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0/뉴스1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고성의 한 해변에서 홀로 스노클링에 나선 1명이 1시간 넘게 돌아오지 않자 사고를 우려한 가족의 신고로 해경 헬기와 함정, 민간어선 등이 대거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작 당사자는 자신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이 진행되는 사실을 모른 채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분쯤 고성군 자작도해변에서 "혼자 스노클링을 하러 바다에 들어간 가족이 1시간 정도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입수 후 1시간가량이 지난 데다 가족이 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신고한 점 등을 고려해 즉시 수색에 나섰다.

해양경찰 헬기와 경비함정, 파출소 연안구조정, 수상오토바이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유관기관과 민간 구조세력에도 협조를 요청해 해상과 공중에서 수색을 벌였다.

수색에 나선 양양항공대 헬기는 신고 약 40분 만인 오후 4시 41분쯤 자작도해변에서 동쪽으로 약 460m 떨어진 해상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던 해당 활동자를 발견했다.

이어 인근을 수색하던 속초해경 송지호순찰대가 수상오토바이로 접근해 오후 4시 47분쯤 활동자를 확인한 뒤 해변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수색에는 헬기 1대와 경비함정 3척, 연안구조정 1척, 구조대, 수상오토바이 1대, 해양재난구조대 어선 5척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민간 구조세력 등이 동원됐다.

확인 결과 이 활동자는 자신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스노클링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혼자 스노클링에 나선 데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가족 등과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도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해상에서는 조류나 기상 상황이 갑자기 변할 수 있어 실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경은 이번 사례처럼 활동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장소와 종료 예정시간을 알리지 않을 경우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대규모 수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노클링은 비교적 간단한 장비로 즐길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체력 저하나 파도·조류 변화, 장비 이상 등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인 이상 함께 활동하기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착용 △기상·해상 상태 사전 확인 △가족이나 지인에게 활동 장소와 종료 예정시간 알리기 △방수팩 등을 활용한 통신수단 확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활동하기 등을 당부했다.

이종욱 동해해경청장 직무대리는 "다행히 스노클링 활동자의 건강에 이상이 없어 무사히 종료됐지만 단순한 미출수 신고 하나에도 해경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민간세력까지 총동원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클링을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2인 이상 짝을 이뤄 활동하며, 활동시간과 이동장소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며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는 안전관리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려는 안전의식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