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에 쌍용C&E 본사까지…'겹경사' 맞은 동해시
연말 안팎 이전 목표로 추진 중…경제계 "경기 활성화 기대"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으로 '수소 허브' 도전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시가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이어 국내 대표 시멘트 기업인 쌍용C&E의 본사 이전까지 추진되면서 침체를 겪던 지역경제에 모처럼 대형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쌍용C&E에 따르면 회사는 서울 본사의 동해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이전 대상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서울 본사 기능 대부분이며, 연말 안팎 이전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쌍용C&E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본사 이전이라는 큰 방향은 정해졌고, 가장 효율적인 이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안이 될 수도 있고 연초가 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체 임직원은 약 1100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서울 중구 본사에는 약 1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전이 완료되면 동해공장 내 사무동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본사 이전 배경으로 '현장 중심 경영'을 꼽았다.
쌍용C&E 관계자는 "과거 생산량 극대화 중심에서 이제는 최적 운영이 중요한 시기"라며 "공장과 가까운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본사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본사 이전은 최근 동해시가 속도를 내고 있는 미래산업 육성 전략과도 맞물린다.
앞서 강원도와 동해시, GS는 지난달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2029년까지 총 2.4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대한민국 수소 허브'에도 도전 중이다.
동해시는 삼척시와 함께 수소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에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AI데이터센터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 여기에 대기업 본사 이전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업 중심이던 동해시가 미래산업과 기업 본사가 공존하는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동해시는 산업 쇠퇴와 인구 유출이 이어지며 성장 정체를 겪어왔다. 시멘트 산업 활황과 해군 1함대 주둔 등으로 한때 인구 10만 명을 넘었던 도시는 2016년 9만3297명, 2022년 8만9426명으로 감소하며 9만 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7월 말 기준 인구도 8만5577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본사 이전을 반기고 있다.
홍협 강원경제인연합회 사무처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본사 이전은 직원 상주 인구가 늘고 지방세 확충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기대했던 일"이라며 "AI데이터센터 역시 건설 과정에서 지역 일거리를 만들고 완공 이후 취득세와 재산세 등 지역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두 사업 모두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동부메탈 가동 중단이라는 악재가 있었는데, 쌍용C&E 본사 이전과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조성은 동해시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호재"라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해시민 권 모 씨(40)는 "대기업 본사가 동해로 오는 만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젊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동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62년 설립된 쌍용C&E는 옛 쌍용양회로 국내 시멘트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202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동해공장은 국내 핵심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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