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유치 속도 내는 원주…의료산업 경쟁력 얼마나?

의료진흥원·건보·심평원·상급병원·대학 '30년 닦은 기반'
의료기기수출 상반기 역대급 '성장'…상장 앞둔 기업도

강원 원주기업도시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30년가량의 의료기기 산업기반을 앞세워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원주 의료기기 수출과 다양한 성과를 도출한 주요 원주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력이 유치전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18일 원주시에 따르면 첨복단지는 의료 인공지능(AI)·디지털헬스케어 중심의 연구개발(R&D)·실증·산업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최근 구자열 원주시장은 첨복단지 지정을 민선 9기 주요 이행과제로 선정하며 유치전에 대한 각오를 보여줬다.

앞서 시는 2009년 첨복단지 지정에 도전했다가 충북 청주시 오송과 대구에 밀리면서 좌절한 적이 있는데, 구 시장은 최근 첨복단지 추가지정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첨복단지 육성에 관한 특별법'의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어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개정안 핵심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계획을 수립하고, 광역단체장 신청을 받아 의료산업 특화지역을 첨복단지로 지정·고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시는 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 30년 가까이 축적한 지역 의료기기산업 기반을 토대로 강원도와 함께 지역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할 제도적 기반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대목은 유치전 기반인 지역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이다. 그간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해 온 시는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창업보육·R&D·시제품 제작·국내외 인증·수출 등 산업 성장 기반을 닦았다.

강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두바이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 참가했다.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아울러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데이터·보험·평가 전문성 △상급병원의 임상·연구 역량 △지역대학의 의료공학·AI 인재양성 기반 등도 경쟁력 기반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주의 의료기기 수출 실적도 지역 의료산업 성장세를 알려주는 지표다. 한국무역협회 확인 결과, 원주 의료기기수출은 올해 상반기 9201만여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협회가 공개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상반기 중 최고 실적이다.

원주를 포함한 강원 의료기기 수출도 올해 상반기 3억 5324만여 달러로, 최근 5년 상반기 중 최고 실적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 실적을 낸 의료기기는 올해 상반기 강원 수출금액 1위 품목이다.

원주 의료기기사들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지역의 다양한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해외 판로를 확장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중 국내 최대 고압산소치료기 전용 제조시설을 갖춘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IBEX Medical Systems)의 경우 코스닥에 상장할 가능성도 보인다.

이 기업의 경우 그간 업계의 국내 대학병원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가면서 유럽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152억여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매출성장세도 보였다.

이처럼 시는 지역의 다양한 의료산업 기반을 활용한 'AI 데이터기반 국가 메디테크(MedTech) 혁신허브'를 원주형 첨복단지 모델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구 시장은 "지역 강점 바탕으로 첨복단지 원주 지정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