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원FC 대표, 춘천시·육동한 시장에 공식사과…"폄훼 의도 없어"

"비표 회수·출입 제한도 지시한 적 없어"
"2027시즌 홈경기 개최 협의 적극 참여 당부"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개최 과정에서 춘천시와 빚은 갈등과 관련해 춘천시와 육동한 춘천시장에게 사과했다.

김 대표는 13일 '강원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강원FC는 현재 2027시즌 홈경기 개최와 관련해 춘천시, 강릉시, 강원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난해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4월 ACLE의 강릉 개최가 어려워진 뒤 춘천 개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당시 회견 내용은 지역별 경기 개최 여건과 운영 환경의 차이를 설명하려는 취지였다. 춘천시를 차별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ACLE이 강원도 밖이 아닌 춘천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했다"며 "그러나 발언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상처를 받으신 춘천시민 여러분들과 춘천시장님, 춘천시 관계자분들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5월 3일 수원FC와의 K리그1 홈경기 당시 육동한 시장과 춘천시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 비표가 회수되고 출입이 제한된 일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 이후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경기장 주변에 걸려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해 철거 지시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춘천시장님의 비표 반납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결코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구단의 홈경기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육동한 춘천시장.(뉴스1 DB)

김 대표는 지난해 강원FC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을 돌아보며 춘천시와 강릉시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ACLE 경기를 강원도에서 개최하기까지 많은 분의 협력과 노력이 있었다"며 "춘천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시와 춘천시의 협조가 없었다면 강원FC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은 강원도 내에서 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동안 K리그, 코리아컵 개최에 응해주신 춘천시와 강릉시, 그리고 두 지역 시민 여러분께 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강원FC는 강원도민 모두를 위한 구단"이라며 "도내 홈경기가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춘천시와 강릉시에서도 2027시즌 홈경기 개최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함께 살펴주시고 개최 의향서 제출을 비롯한 향후 협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의 이날 사과는 육동한 춘천시장의 제안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년 강원FC 경기 개최에 대한 질문에 "지난 2년여 어떤 이유에서든 강원FC가 춘천시민과 시장에게 줬던 모독과 수모를 춘천시민들은 잊을 수 없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시는 강원FC를 거절한 적이 없다. 춘천시민도 춘천시도 강원FC를 아끼고 응원해왔다"며 "강원FC 대표는 도민구단 대표로서 시민과 춘천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시작이 되기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