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속 사진이 역사가 된다"…속초 '아바이마을' 주민 아카이브 '눈길'
주민이 직접 아바이마을 옛 사진·구술 기록
9월 추석 연휴 전시회 개최 예정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 청호동 주민들이 아바이마을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과 주민들의 기억을 함께 기록하는 주민 주도형 아카이브 활동을 이어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호동아카이브 '청담(청호동을 담다)'은 최근 '사진 속 청호동, 주민의 기억을 모으다'를 주제로 주민들이 소장한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수집 대상은 옛 신작로와 골목길을 비롯해 갯배를 타던 모습, 아바이마을 풍경, 청호동에 있던 가게와 학교, 운동회, 계모임, 백사장과 어업 현장, 가족사진 등이다.
이번 활동은 사진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촬영 시기와 장소, 사진 속 인물, 당시 마을 모습 등 주민들의 기억과 사연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의 일상 속 기록을 지역 공동체의 문화유산으로 남기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가족사진이지만, 사진 속 집과 골목, 옷차림, 생업의 모습은 청호동의 변화와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생활사 자료가 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행정기관이나 전문 연구자가 아닌 마을 주민들이 직접 청호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웃들의 이야기와 옛 모습을 찾아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며 형성된 공간이다. 갯배와 어업, 함경도식 음식, 골목 풍경에는 실향민들의 정착 과정과 공동체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만 마을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고령화되면서 사진과 구술 기록을 함께 보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청담은 지난해 추석 연휴 첫 기획전시 '잇-다, 사진으로 보는 청호동 사람들'을 개최해 주민들의 일상과 생업, 갯배를 중심으로 이어진 청호동의 생활사를 소개했다.
올해는 주민들의 앨범 속 생활 사진을 추가로 발굴해 오는 9월 추석 연휴 기간 사진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엮은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는 관광지로 알려진 아바이마을의 모습뿐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 살아온 생활 공간으로서의 청호동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인수 청담 사무국장은 "주민 한 분이 간직한 사진 한 장에는 가족의 추억뿐 아니라 당시 청호동의 거리와 집, 생업과 공동체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며 "사진 속 주인공과 장소를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더 늦기 전에 기록해 청호동의 소중한 역사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기증하지 않아도 잠시 빌려주시면 고해상도로 스캔한 뒤 안전하게 돌려드린다"며 "옛 청호동과 아바이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장한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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