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700억 홍보효과' 갑론을박…공공성·지역갈등도 도마
'홈경기 개최' 춘천·강릉 갈등도 재조명
"도민 구단 '공공재'…도민 통합도 중요 책무"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강원FC가 지난 1년간 약 700억 원의 홍보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온라인과 지역사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제기된 시·도민구단 논란과 관련해 보충 설명에 나선 것인데,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원FC는 투자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홍보효과를 거뒀다. 도비 의존도도 67%에서 42%로 낮아졌으며 올해는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단의 경영 성과와 재정 개선을 강조했다.
강원도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강원FC 활성화 지원 예산으로 매년 120억 원을 편성했다. 여기에 강원랜드의 연간 지원금 최대 40억 원을 포함하면 강원FC에는 16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지역에서는 김 대표가 내세운 '700억 원 홍보효과'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춘천과 강릉 간 갈등이 심화한 점은 외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FC는 홈경기 개최지를 둘러싸고 춘천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결국 춘천시는 2026시즌 홈경기 개최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원F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모든 홈경기를 강릉에서 치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춘천과 강릉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700억 원 산출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 "홍보 효과와 실제 수익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시·도민구단은 공공재 역할도 하는 만큼 홍보 효과도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강원FC의 오랜 팬인 A 씨(춘천 퇴계동·40대)는 "프로축구단이 강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홍보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병지 대표 취임 이후 지역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춘천에서 경기를 볼 수 없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도 김 대표의 '700억 원 홍보효과' 발언을 두고 분석이 이어졌다. 한 출연자는 "김병지 대표 취임 이후 강원FC 선수들의 해외 이적과 국가대표 발탁 등 구단의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강원FC는 매년 도비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구조다. 지원금을 제외하면 적자인데 이를 포함해 흑자를 주장하는 것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승백 한림대 체육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도민구단을 공공재라고 한다면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구단은 영리 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연고권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도민구단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재로 운영되는 도민구단이라면 특정 지역에 치우치기보다 순환 개최 등을 통해 도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연고 도시 간 경쟁을 부추기거나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방식은 도민구단이 지향해야 할 공공적 가치와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700억 원 홍보효과'라는 수치는 측정 기준이나 산출 방식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며 "경제효과를 주장하려면 어떤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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