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교사 80%, 학생 혐오·조롱 표현 경험…전교조 "대책 마련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발표한 '2026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표현 실태조사' 결과.(전교조 강원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발표한 '2026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표현 실태조사' 결과.(전교조 강원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교사 10명 중 8명이 학생들이 전·현직 정치인을 조롱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학교에서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도내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표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교원 959명이 참여했다.

응답 교사의 80.8%(755명)는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혐오 언어와 정치적 밈, 전·현직 정치인을 조롱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을 학교에서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7.6%(679명)는 쉬는 시간·점심시간(교실 내)에 해당 표현을 접했다고 답했으며(중복 응답), 이어 수업시간(63.6%), 쉬는 시간·점심시간(교실 외 학교 공간)(58.3%), 방과 후 활동·교외 활동 중(35.4%), 등하교 시간(27.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사·정치 이슈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도 28.5%였다. 학생의 극단적 표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가운데 66.4%는 지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복적으로 확인된 표현과 사례로는 "~노·~하노·~기야", "운지(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바위에 빗댄 조롱 표현(노알라 등)" 등이 꼽혔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에 대해 "뜻을 몰랐다"고 발뺌하거나 "정치적 발언 아니냐", "표현의 자유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성 또는 편향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도에 어려움을 느낀 교사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중립성 또는 편향성 논란에 대한 부담'이었다.

조영국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혐오표현을 제지한 교사가 정치적 편향 시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생활지도도, 민주시민 교육도 가능하지 않다"며 "도교육청은 학교급별 대응 매뉴얼과 교사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