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공병원이어야 하나"…113년 강릉의료원이 내놓은 답
최안나 원장 취임 1년…재활·통합돌봄 중심 '지역완결형 의료' 선언
"민간과 경쟁 아닌 상생, 지역 최후 보루로"…공공병원의 역할 제시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릉의료원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지난 1년간 그 답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안나 강원도 강릉의료원장이 지역 공공병원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민간병원과 경쟁하는 병원이 아니라, 민간이 하기 어려운 의료를 채우며 지역 의료체계의 빈틈을 메우는 '지역완결형 의료'의 핵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최 원장은 7일 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릉의료원은 시민들의 의료안전망이자 지역 필수의료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며 "지난 1년은 의료원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성을 찾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지역완결형 의료'다.
현재 강릉권 환자의 약 25%는 지역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재활 분야의 지역 내 의료이용률은 14% 수준에 그쳐 대부분 환자가 원주나 춘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 치료받는 실정이다. 이에 의료원은 급성기 치료 이후 회복기 재활을 책임지는 공공병원으로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8년 완공 예정인 복합병동에는 재활병동(42병상), 간호간병통합병동(42병상), 긴급치료병동(42병상), 호스피스병동(9병상) 등 총 135병상이 들어선다. 기존 병상을 포함하면 전체 병상은 247병상 규모로 확대된다. 응급의료센터와 재활치료센터도 함께 조성된다.
최 원장은 "강릉아산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응급환자를 담당하고, 의료원은 회복기 재활과 통합돌봄, 공공의료를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민간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공공병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의료원은 지난 1년 동안 의료진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20년 넘게 강릉에서 진료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새로 영입했으며, 앞으로 복합병동 운영에 맞춰 의사 수도 현재 16명에서 25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릉의료원의 변화는 병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새롭게 출범한 공공의료본부는 병원 중심 의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료와 보건, 복지를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해 시민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중심 의료모델이다.
강윤규 공공의료본부장은 "공공의료는 단순히 병원 진료가 아니라 의료·보건·복지가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체계"라며 "강릉형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해 의료원이 지역사회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릉의료원은 현재 장애친화 건강검진, 방문 건강검진,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원격협진, 취약계층 의료지원 등 다양한 공공보건의료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 등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 원장은 "113년 역사를 가진 강릉의료원이 이제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찾고 가장 신뢰하는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강릉에서 치료가 끝나는 의료체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의료원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관립 강릉 자혜의원으로 출발해 113년 동안 강원 강릉과 중부 동해안지역의 공공의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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