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곳은 '변화' 지킨 곳은 '연속'…강원 동해안 민선 9기 출발
강릉·양양·동해, 새 시정철학 담은 취임식
속초·삼척·고성은 기존 기조 계승 강조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민선 9기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취임식 풍경이 '변화'와 '연속성'으로 뚜렷하게 엇갈린다.
31년 만에 시정 권력이 교체된 강릉과 새 군수가 취임하는 양양, 동해시 최초의 진보 시장이 탄생한 동해는 새로운 시정 철학과 변화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현직 단체장이 연임에 성공한 속초·삼척·고성은 기존 정책을 완성하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곳은 강릉이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주문진실내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민선 9기 시정의 시작을 알린다. 역대 취임식이 시청이나 도심권에서 열린 것과 달리 주문진을 택한 것은 북부권을 포함한 균형발전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취임식에서는 시민대표 71명이 시장을 임명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이 시장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청 외벽에도 '함께 바꾸는 미래, 모두 행복한 강릉'이라는 새 시정구호가 내걸리며 새 시정의 출발을 알렸다.
양양도 변화와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정중 군수는 문화복지회관에서 검소한 취임식을 열고 민생경제, 소통과 통합, 변화와 도약을 민선 9기 3대 키워드로 제시한다. 군민 영상 메시지를 상영하는 등 취임 첫날부터 소통 중심의 군정을 강조할 계획이다.
동해에서는 최초의 진보 시장인 이정학 시장이 시청에서 간소한 취임식을 가진 뒤 저녁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연다.
해군 군악대와 지역 문화예술인 공연으로 꾸며지는 시민 한마당은 취임식을 시민 축제로 확장한 행사다. 인수위원회는 형식적인 의전을 줄이는 대신 시민 화합과 소통에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연임에 성공한 자치단체들은 '변화'보다 '연속성'을 선택했다.
3선에 성공한 이병선 속초시장은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민선 9기에 돌입했다. 시정구호인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도 그대로 유지하고 취임식에서는 민선 9기 시정 비전을 직접 설명하며 기존 정책의 완성을 강조한다.
재선에 성공한 박상수 삼척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민선 9기 공약 113개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수소산업과 첨단의료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 체류형 관광기반 구축 등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3선 함명준 고성군수도 외빈 초청 없이 공직자만 참석하는 검소한 취임식을 연다. 취임 이후에는 곧바로 관계기관 방문과 사회단체 간담회를 이어가며 현장 중심의 군정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권력교체 지역은 '변화와 소통', 연임 지역은 '안정과 연속성'이라는 서로 다른 메시지로 출발하게 됐다"며 "취임식의 형식과 장소는 달랐지만,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점은 동해안 6개 시·군의 공통된 과제"라고 평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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