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산양, 양구 민통선·DMZ 품으로 돌아간다
양구군, 겨울철 구조·재활 거친 산양 10마리 순차 방사
- 이종재 기자
(양구=뉴스1) 이종재 기자 = 겨울철 혹독한 추위와 먹이 부족 등으로 조난됐다 구조된 천연기념물 산양들이 치료와 재활을 모두 마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17일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18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산양 4마리(수컷)를 양구군 동면 월운리 비득고개 일원에서 자연으로 방사한다.
이번 방사는 올해 동절기 구조돼 센터에서 집중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친 개체(수컷 4마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방사되는 산양들은 모두 종합 건강검진을 마쳤으며, 현재 자연 적응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복귀 프로젝트는 총 10마리의 산양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 중 건강 상태가 가장 우수한 4마리는 비득고개에서 공개 방사되며, 나머지 6마리는 서식지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방산면 두타연과 천미리 일원에서 비공개로 방사될 예정이다.
방사 장소인 비득고개와 두타연 일대는 민통선과 비무장지대(DMZ)를 연결하는 핵심 생태축이다.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바위지대, 수계가 조화롭게 발달해 산양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으며, 외부 간섭이 적어 기존 서식 개체군과 자연스러운 합류가 용이하다.
이처럼 구조 개체의 적극적인 야생 복귀는 도내 산양 무리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 DMZ 일대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방사 이후에도 산양들의 몸에 부착된 무선 발신기를 활용해 이동 경로와 생존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현지 적응 상태를 정밀 추적할 계획이다.
조재운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장은 "양구는 국내 전체 산양(약 1000마리)의 절반에 가까운 5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국내 최대 서식지"라며 "이번 방사가 지역 산양 개체군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민·관·군 협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구조·치료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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