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AI" vs "실체 있나" vs "대왕고래"…강릉시장 후보, 데이터센터 두고 '난타전'
민주 김중남·국힘 김홍규·무소속 김동기 19일 TV 토론회 '격돌'
공약 이행률·기업유치·가뭄 대응 두고도 설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강원 강릉시장 후보와 김홍규 국민의힘 후보, 김동기 무소속 후보가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기업 유치, 가뭄 대응 예산, 공약 이행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9일 오후 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G1방송 공동 주최로 열린 강릉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시작 발언부터 강릉 미래 산업과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중남 후보는 "우상호 후보가 만드는 70조 원 규모 AI 미래 첨단산업도시 강릉"이라며 "2000년 서울에서 시작된 인터넷 신화가 AI 신화로 강릉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규 후보는 "지난 4년은 더 큰 강릉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시간이었다"며 "경제도시다운 경제도시, 관광도시다운 관광도시를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강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기 후보는 "강릉은 이제 우물 안 행정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를 강릉에 연결해야 한다"며 "국내외 기업과 자본을 끌어오는 확장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초반부터 김홍규·김중남 후보는 재정과 현금성 공약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김홍규 후보는 김중남 후보를 향해 "현금 지원 공약을 하려면 강릉시 기준재정수요액과 기준재정수입액 정도는 알아야 한다"며 재정 규모를 질문했다.
김중남 후보가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고 답하자 김홍규 후보는 "강릉 같은 지방도시는 재정 여력이 크지 않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은 시민들에게 공수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중남 후보는 "우상호 후보와 함께 70조 원 규모 AI 미래 첨단산업도시를 추진하겠다"며 "국내 5대 대기업 중 한 곳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홍규 후보는 냉각 방식과 물 사용량, GPU 규모 등을 잇달아 질문하며 사업 실체를 집중 추궁했다.
김홍규 후보는 "1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라면 부지와 환경영향평가, 전력영향평가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어느 정도 계획이 있어야 시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남 후보는 "현재는 공약 단계이며 후보 신분으로 행정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릉 남부권을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동기 후보는 양측 데이터센터 공약을 동시에 겨냥했다.
김 후보는 "김홍규 후보(시장 재임 당시)의 데이터센터를 민주당이 '제2 대왕고래'라고 비판했는데 김중남 후보의 70조 원 데이터센터 이야기를 듣고는 '제3 대왕고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주 기업과 위치, 전력망 계획 등이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김홍규 후보는 강릉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강동면 안인진리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이미 기공식을 했고 조만간 시민들이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 중 하나가 유저지만 비밀협약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중남 후보는 "중요한 것은 시행사가 아니라 실제 운영 주체"라며 "운영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차 압박했다.
기업 유치와 산업 정책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김홍규 후보는 "강릉의 가장 큰 문제는 산업 불균형"이라며 "항만과 철송장, 산업단지, 데이터센터를 통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기 후보는 "4년 전에도 기업 유치를 이야기했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구조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실질적으로 유치된 대기업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중남 후보도 "기업 유치 진단은 맞지만 국가산단과 앵커기업 조성 등 기본 인프라 준비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중남 후보는 현직 시장인 김홍규 후보의 공약 이행률 92.4% 발표를 두고 "시립산후조리원과 국제학교 유치 등 일부 공약은 삭제됐는데 시민들이 평가할 수 없도록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김홍규 후보는 "산후조리원은 출산율 감소와 기존 민간시설 운영 문제 등을 고려해 조정한 것"이라며 "국도 7호선 확장 역시 마지막 행정 절차 단계에 와 있다"고 반박했다.
후반부에는 양측의 신경전 수위가 더 높아졌다.
김홍규 후보는 김중남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고 질문했고, 김중남 후보는 "북한"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동기 후보는 김홍규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정동진독립영화제 예산을 삭감했던 것을 거론하며 "강릉의 문화자산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홍규 후보는 "영화제가 자체 운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해 예산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동기 후보는 "누가 더 싸움을 잘하느냐보다 누가 더 유능하게 강릉을 살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중남 후보는 "AI 미래 첨단산업도시를 통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강릉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김홍규 후보는 "365일 일만 해온 저를 무엇으로 심판하겠느냐"며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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