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낮최고 34도 무더위 속 '봄나들이' 인파 북적(종합)
대구·경북 낮 최고 34.8도…하루새 두 번 '극값' 경신
유명산·꽃축제장 인산인해…물회 먹고 나무그늘 힐링
- 이종재 기자, 장수인 기자, 최창호 기자, 강승남 기자, 조민주 기자, 윤원진 기자, 홍윤 기자, 정우용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장수인 최창호 강승남 조민주 윤원진 홍윤 정우용 기자 = 5월 셋째 주 휴일인 17일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시민들은 따가운 햇볕을 피해 시원한 숲길과 바다를 찾거나 도심 속 정원과 축제장을 방문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말의 여유를 만끽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1도 가까이 오른 전북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의 치명자산성지평화의전당은 이른 아침부터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색색의 돗자리를 편 나들이객들은 직접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잔디밭 한편에서는 배드민턴 채를 쥔 부모와 아이들이 미니 운동회를 즐겼고, 다른 한편에서는 비눗방울 놀이와 공놀이에 빠진 아이들이 잔디밭을 뛰어다녔다.
시민들은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늘에서 낮잠을 청하는 등 도심 속 자연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경북 포항 지역의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역시 때 이른 더위에 놀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가마솥더위를 참지 못한 일부 방문객들은 아직 개장 전임에도 웃통을 벗은 채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영천에서 온 한 관광객은 "가족과 함께 점심으로 얼음이 가득 올라간 물회를 먹고 나니 더위가 싹 달아난 것 같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제주 역시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로 넘쳐났다. 도내 해수욕장들은 아직 공식 개장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더위를 식히려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 밖에도 제주시 사려니숲길과 서귀포시 치유의숲 등 숲길 명소에는 한적한 숲속 힐링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주말 이틀 동안에만 무려 8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초여름의 활기를 더했다.
낮 기온이 30.6도까지 오른 강원 춘천에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 도심 공원인 공지천 일대는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소양강댐 정상부와 소양강 스카이워크 등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사진을 촬영하는 등 활기가 넘쳤다.
원주의 대표 관광지인 간현관광지와 강릉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중 한 곳인 안목해변 커피거리 주변 주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초화단지 일대는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물결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열린 이곳에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작약 등 5종 약 6000만 송이의 봄꽃이 만개해 정원 전체를 화려하게 물들였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자, 시민들은 양산과 모자로 볕을 가리고 손선풍기에 의지한 채 꽃길을 걸었다. 초화단지 앞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연인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으며, 관람객들은 커다란 나무 그늘에 벤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한낮의 더위를 식혔다.
충북 지역도 때 이른 더위 속에서 축제와 자연을 즐기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옥천 구읍 일원에서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제38회 옥천지용제'가 열려 시 낭송 대회와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에는 8000여 명의 관광객이 입장해 주말을 즐겼다. 다만 오후 들어 한 때 낮 기온이 크게 오르자 도심 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화명생태공원 축구장에서는 '부산북구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가 열려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달하는 날씨에도 선수들은 격렬한 몸싸움과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주말을 맞아 공원을 찾은 시민들 역시 자전거를 타거나 족구, 풋살을 즐기며 땀을 흘렸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자들도 총출동해 동호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표심 잡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주요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설악산국립공원(오후 3시 30분 기준 1만 1461명)을 비롯해 속리산국립공원(6000여 명), 월악산국립공원(4000여 명) 등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찾아 청정 숲속을 걸었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 지역은 관측 이래 최고 기온 '극값'을 하루에 두 번이나 갈아치우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쳤다.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오후 2시 46분 기준 34.8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구 33.9도, 구미 33.5도, 안동 32도, 청송 32.3도 등을 기록해 도내 곳곳에서 관측 개시 이후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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