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맞나" vs "행정 무능"…강릉시장 선거 쟁점된 '가뭄 대응'

TV토론 이어 SNS서도 '가뭄 대응' 공방
김중남 "435억 확보" 김홍규 "구경도 못해"

지난해 여름 강원 강릉 가뭄사태 당시, 강릉 식수원 대부분을 책임지는 오봉저수지가 매마른 모습.(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강릉시장 선거전에서 지난해 극심한 가뭄 사태 대응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홍규 예비후보는 최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가뭄 대응 예산과 원수 확보 비용 등을 두고 정면 충돌한 데 이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공방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중남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강릉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행정의 무능은 물부족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대통령 방문 시 예산 한 푼 확보하지 못했다"며 "1000만 병이 넘는 물은 시기를 놓쳤고, 예산 확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 부족 앞에서 무능했고 시민들은 수돗물을 원했을 뿐"이라며 "위기 때 드러난 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준비 부족이었다"고 당시 시장이었던 김홍규 후보의 가뭄 대응을 비판했다.

이에 김홍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연곡정수장 원수 확보 비용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연곡정수장이 강릉시 물 공급의 13%를 담당하고 있다"며 "원수 확보 비용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김중남 후보가 "200억 원"이라고 답하자 "원수 비용은 없다"고 맞받았다.

김홍규 후보는 이어 "가뭄을 그렇게 걱정했다면 공약이라도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연곡 지하저류댐과 남대천 지하저류댐, 연곡정수장 신설 외에 어떤 대책이 있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김중남 후보는 "해수 담수화와 도암댐 수질 개선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며 "435억 원 규모의 영동지역 가뭄 대응 예산 확보에 당과 함께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중앙정부와 여당에만 기대선 안 된다"며 지방정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6·3 지방선거 강원 강릉시장 후보로 맞붙게 된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김홍규 국민의힘 후보(가운데), 김동기 무소속 후보.(정당 기호 순.뉴스1 DB) 2026.4.27/뉴스1

토론회 이후 양측의 공방은 SNS로 이어졌다.

김홍규 후보는 SNS를 통해 "민주당이 확보했다는 가뭄 예산 435억 원은 강릉시와 공직자들은 구경도 못했다"며 "김 후보가 말한 원수 확보 비용 200억 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곡정수장은 자체 수원을 사용하는 만큼 원수값을 별도로 지불하지 않는다"며 "지하저류댐 사업비 250억 원과 취수펌프장 확장 100억 원, 도수관로 증설 21억 원, 정수장 현대화 497억 원 등은 별개의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중남 후보는 자신의 SNS에 "자연은 공짜지만 시민을 위한 인프라에는 공짜가 없다”며 "원수 확보는 취수보와 도수관로, 펌프장 등 식수를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전체 시스템 구축 과정"이라고 재반박했다.

또 "본인이 결재한 254억 원 규모 지하수저류댐 사업의 예산 성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시민 생명권을 지키는 인프라 예산에는 결코 공짜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강릉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 사태가 시민 체감도가 컸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수담수화와 지하저류댐, 정수장 증설 등 향후 물 확보 대책을 둘러싼 후보 간 정책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