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우상호 "여당 해결사" vs 김진태 "검증된 설계자"…강원지사 '빅매치'

신청사·행정복합타운 격돌…"재정 효율성" vs "절차적 타당성"

민선 9기 강원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노동절인 1일 각각 철원과 삼척을 찾아 표심을 살피는 일정을 소화했다. (두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5.1/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6·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와 현직 지사인 국민의힘 김진태 예비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강원도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분수령은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이름표를 누가 도민들의 삶에 밀착된 실질적 성과로 이어갈 수 있느냐를 증명하는 '삶의 질을 바꾸는 체감 정책 대결'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0일 강릉농협에서 열린 강릉최씨 대종회 신년 하례회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현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이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DB
뼈대 세운 특별자치도, '실질적 규제 혁파' 이끌 적임자는 누구?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강원특별법의 내실화다. 특별법이라는 뼈대는 세워졌지만, 그 안에 담길 실질적인 규제 혁파와 특례를 어떻게 현실화하느냐가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우상호 후보는 막대한 국비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집권 여당 해결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정 탈환을 노리고 있다. 특히 그는 현재까지 확보된 특례만으로도 강원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 후보는 "현재 담긴 특례만으로도 도지사의 권한이 매우 많다. 추가 특례를 담은 4차 개정안도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강원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이미 민선 8기 도정을 통해 특별자치도의 기틀을 닦아온 설계자라는 점을 내세운다. 도정 연속성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는 정책 집행을 약속하며 강원도의 자치권을 수호할 수 있는 '검증된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삭발까지 해가며 도민과 함께 3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이미 국제학교 설립 등의 내용을 보완한 4차 개정안을 발의한 만큼, 시작한 사람이 특별자치도 완성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28일 오후 강원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강원도정 보고회 강릉권 행사에 강원도관찰사 복장을 한 김진태 지사가 포즈를 참석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6.3.28 ⓒ 뉴스1 윤왕근 기자
신청사 건립과 행정복합타운…균형 발전의 향방은?

강원특별자치도청 신청사 건립(사업비 5000억 원)과 주변 개발 사업인 행정복합타운(사업비 9000억 원) 조성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도청 신청사는 춘천 동내면 고은리 일대 약 10만㎡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029년 완공이 목표다. 다만 도청사 주변 개발사업인 ‘행정복합타운’ 조성 계획은 춘천시가 행정절차를 반려하면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

우 후보는 신청사 이전 계획 자체는 혼란 방지를 위해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9000억 원대의 부채를 안고 시작해야 하는 '행정복합타운' 조성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 후보는 "강원개발공사가 9000억 원 정도의 빚을 내고 시작해야 하는 '행정복합타운' 사업은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다. 차라리 그 예산을 지역 살리기에 쓰는 것이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 더 맞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의 절차적 타당성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수부 도시 춘천의 행정 수요와 확장성을 고려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차질 없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한 기준과 원칙에 따랐다. 청사가 위치한 원도심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할 대책도 검토 중"이라며 "도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된 만큼, 앞으로도 큰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4.23 ⓒ 뉴스1 구윤성 기자
관광보다 급한 건 병원…표심 흔드는 공공의료 공백

화려한 관광·개발 이슈보다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절박한 현안인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도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우 후보는 '의료 사각지대 획기적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 후보는 최근 보건의료노조 등과 만나 필수 의료 인력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우 후보는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의료 정책"이라며 "민간 병원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의료 기관을 조속히 정상화해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생애 전주기 돌봄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의료 인프라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태백·삼척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등 산업과 연계를 통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관광객 1억 명 유치도 중요하지만,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지사의 제1 책무"라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