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외출하긴 부담"…봄 대목에 '고유가' 견디는 강원 관광업계

평년 주말과 다른 분위기…아파트 주차장 지키는 승용차들
펜션도 빈 객실 수두룩…"관광업계 위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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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기름값 때문에 멀리 외출하기 부담스러워요."

최근 1년 사이 강원 주유소들의 평균 유가가 20% 안팎으로 인상되는 등 중동 악재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말 강원의 관광객과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도민들의 이동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유가정보)에 따르면 강원 주유소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리터(L) 당 1944원으로, 전년 동기(1663원)보다 281원(16.9%) 비싸다. 같은 비교 기간 L 당 경유 가격 역시 1530원에서 1934원으로 404원(26.4%) 오른 상황이다.

도내 주유소들은 미국과 이란 등 중동전쟁 영향에 따라 고유가 상황은 불가피하다고 호소한다. 원주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인상 비율을 최대한 낮춰도, 들여오는 기름값이 비싸 2000원에 근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고스란히 관광객과 나들이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역 한 아파트 주차장만 봐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평년 이맘때 낮 시간대 주차차량이 면수 100대 기준 20~30대가량이었다면, 현재는 50~60대 정도다.

아파트 주변의 나들이객 김 모 씨(40대)는 "지금 같은 시기에 멀리 외출하게 되면 기름값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지출해야 한다"면서 "아파트 공원 주변에서 아이들과 놀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신 모 씨(30대)는 "경유차를 이용하는데, 휘발유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이번 주말 가족을 만날 때 한 차로 함께 이동하고, 나들이 장소도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강원 관광을 계획 중인 윤 모 씨(50대)도 "한 차례 주유할 때 4만~5만 원 정도 지출하는데, 주유량은 평소보다 더 적다"며 "개별적으로 주말 관광을 하기보다는 교회의 나들이 프로그램과 같은 단체 관광도 계획하게 된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숙박시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강릉의 한 펜션은 4월 주말 예약 가능 객실의 비율이 40~50%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년 이맘때의 경우 만 실에 육박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다. 다른 B 펜션도 최근 객실 예약 비중이 예년 대비 약 20% 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주요 명산과 유명 관광지들에는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이 북적이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5일 오후 1시 50분 집계 기준 하루 탐방객 수를 4012명이라고 밝혔다.

저지대 탐방로를 중심으로 꽃구경을 위해 몰린 관광객들이 비교적 많았다고 한다. 오대산국립공원도 월정사에만 하루 3341명이 몰렸다.

도내 관광지 관계자들은 "고유가를 비롯한 여러 변수로 악재가 되는 상황도 있지만, 경쟁력이 있는 관광지는 사정이 다르긴 하다"면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관광업계를 위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