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기름 들여놨는데"…최고가격제에 일부 주유소 '손해' 울상
비축 물량과 사온 가격 달라…원주지역 업주 "손해 보며 1800원대 사수"
강원 평균 휘발유값 1872.1원 전날보다 6.77원↓…1700원 초반대 업소도
- 이종재 기자, 신관호 기자,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신관호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중동사태로 기름값이 치솟자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 방안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첫날인 13일 강원지역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강원지역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6.77원 내린 리터당 1872.1원으로 집계됐다.
강원지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700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이란 공습 뒤 188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 11일부터 이틀 연속 하강 곡선을 보이고 있다.
경유 가격의 내림 폭도 비슷했다. 강원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6.18원 내린 리터당 1878.9원으로 나타났다.
양양에서는 경유를 중동사태 전의 가격 수준인 리터당 1600원 선에 판매 중인 주유소도 등장했고, 원주에서는 휘발유를 리터당 1700원 초반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있었다.
춘천에 사는 한 운전자는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휘발유를 넣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다"며 "정부 정책이 시간이 더 지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부터 정유사의 공급 최고가격을 보통휘발유는 리터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713원, 실내등유는 1320원으로 지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적용된다. 이후 주유소들이 이를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정한다. 정부는 가격변동 상황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2주 단위로 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유소마다 비축된 물량과 사 온 가격이 다르다 보니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한 피해를 입는 주유소도 나오고 있다.
탱크 사정상 일주일마다 새 기름을 받는다는 원주의 모 주유소는 정부 정책에 따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리터당 1800원대'를 사수하고 있다.
해당 주요소 관계자는 "가솔린을 지난달 리터당 1670원 정도에 정유사에서 받았는데, 이달에는 1800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받았다"며 "100~150원을 붙여 파는데, 어찌됐든 리터당 2000원을 넘지 않기 위해 손해를 감수 중"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그는 "그 리터 당 100~150원 가격에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며 "지난달에도 손실을 봤는데, 이달 2000원을 넘지 않게 하려면 손실 폭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1% 마진을 기대하며 영업했는데, 이마저 기대도 못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종호 한국주유소협회 강원도지회 사무국장은 "기름값 상승 당시 받았던 물량이 소진되는 이후부터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을 크게 받아 휘발유와 등유 가격에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다음 주 초에는 기름값이 어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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