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인구↑' 정선군, 강원랜드 배당 중심 '기본소득' 본격화

기본소득 앞둔 11월 인구 3만 4457명…26개월 만에 최다
580억 수반…군 부담 173억 중 약 125억 강원랜드 배당

강원 정선군청.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내년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을 앞두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주민등록인구수 반등에 성공한 강원 정선군이 강원랜드의 배당금을 중심으로 한 재원으로 기본소득 사업을 본격 추진,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선군 월간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11월 3만 4457명으로, 올해(1~11월) 중 최다 인원이다. 또 2023년 9월(3만 4465명) 후 26개월 만에 가장 많다.

최근 5년 군의 연간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3만 6870명에서 작년 3만 3515명으로 매년 줄어왔다. 작년 2월까진 3만 4000명 선이었는데, 이후 무너져 올 10월까지 3만 3000명 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3만 4000명 선을 회복했다. 전년 동월(3만 3583명)보다 87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 연령층 중 20~32세 연령에서 비교적 인구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군은 그간 지역 인구감소 문제대응을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사업을 비롯한 각종 인구대응 사업을 추진해왔고, 특히 1인당 월 15만 원의 농어촌기본소득 사업계획을 내놓으면서 이 같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최승준 강원 정선군수.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앞서 최승준 정선군수는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8기 연임에 도전하며 강원랜드 재원을 중심으로 한 기본소득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그가 계속 이끌게 된 군은 민선 8기 들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 도전해 대상지역이 됐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부터 2년간 지역 내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실거주 중인 군민들에게 1인 당 15만 원의 카드형 정선아리랑상품권(와와페이)을 지급할 방침을 세웠고, 이 준비 시기와 맞물려 인구유입 효과를 기록했단 얘기다.

군의 기본소득 재원은 국·도비 포함 약 58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군이 부담할 예산은 173억 원이다. 그중 약 125억 원을 강원랜드 배당금으로 조달, 나머지 40억여 원만 충당할 방침이다. 군은 올해도 그만큼 배당금을 확보했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이기영 정선군 기획팀장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이 되면서, 다른 지역처럼 인구 유입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산 중"이라며 "특히 지역 생활인구가 전입을 거쳐 군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재원으로 기본소득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