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강릉시장 선거 레이스 본격화…몸풀기 나선 전·현직 단체장

김홍규 시장 "돌밭 일궈 옥토로"…성과 강조
김한근 전 시장, 23일 공식 출마 선언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청 전경.(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릉시장 선거전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김홍규 현 강릉시장이 민선 8기 3년 6개월의 성과를 내세우며 사실상 재선 도전을 시사한 가운데, 김한근 전 시장도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전·현직 단체장들의 몸풀기가 시작됐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국민의힘 소속 김홍규 현 시장이다. 김 시장은 지난 19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돌밭을 일궈 옥토를 만든 시간이었다"고 자평하며 민선 8기의 주요 성과를 집중 소개했다.

그는 "오직 시민, 오직 강릉이라는 원칙 아래 행정혁신을 실현해왔다"며 "단체장의 인허가·발주 개입을 배제하고 국·과장 책임행정을 제도화한 점은 시정의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옥계항 정기항로 활성화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등 경제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 기반 마련을 핵심 성과로 제시했다.

지선 출마 등 정치적 향방을 묻는 질문에는 "진인사대천명"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행정을 하고 싶어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언급해 재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민선 8기 시장 핵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2025.12.19/뉴스1 윤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한근 전 시장은 오는 23일 교동 모처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복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시장은 이번 강릉시장 선거전에서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첫 주자가 된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민선 7기 강릉시장에 당선됐으며,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하며 방향을 선회했다.

그는 당시 "기득권 정치 카르텔과 결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새 갑옷을 입고 부끄러움을 깨기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당 당시 지지자 1000여 명과 함께 민주당에 동반 입당한 그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면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 김한근 전 강원 강릉시장(사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입당식 당시.(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들 전현직 단체장 외에도 국민의힘에서는 권혁열 강원도의원이 김홍규 시장과의 공천 경쟁을 준비 중이라는 설이 돌고 있으며, 심영섭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김현수 강릉시의원 등의 이름도 들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시장의 성과 부각과 전직 시장의 복귀 선언이 맞물리며 선거전의 서막이 올랐다"며 "본선에선 지난 여름 강릉을 덮친 역대 최악의 가뭄 사태와 이에 대한 행정 대응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