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아닌 경포서 해맞이"…동해선 첫 KTX '부산발' 예매 전쟁

16일 예매 첫날, 31일 부전발 강릉행 매진 행렬

16일 첫 예매가 시작된 부산 부전~강원 강릉 동해선 KTX-이음 열차가 매진행렬을 보이고 잇다.(코레일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오는 30일부터 부산 부전과 강원 강릉을 잇는 동해선 구간에 'KTX-이음'이 첫 투입되는 가운데 강릉에서 해맞이를 즐기려는 '부산발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부전)에서 강릉으로 가는 열차는 이미 매진 행렬에 접어들었고, 코레일 앱은 접속 폭주로 예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오후 4시 기준 코레일 앱 열차 조회 결과, 31일 부전역 출발 KTX-이음 열차 3편은 모두 일반석이 매진됐다. 이날 마지막 열차인 오후 7시 40분 출발 열차는 '입석+좌석 예약대기'로 전환돼 사실상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30일 출발 열차도 빠르게 매진 행렬에 합류하면서, 일부 여행객들은 하루 먼저 강릉에 입성하기로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해당 노선 앱 예약은 '현재 사용자가 많아 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접속 지연이 반복되며 '티켓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예매 성공이 곧 좌석 확정은 아니다. 이번 열차 예약은 '선점'일 뿐, 결제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결제 타이밍을 놓치면 좌석은 곧바로 다시 풀리고, '예매 실패자'들은 그때부터 '취소표 노리기'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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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TX 신규 투입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강원도의 열차 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강릉선(청량리~강릉)도 왕복 2회 증편된다. 기존 ITX-마음보다 1시간 이상 빠른 3시간 50분대 주행이 가능해지며, 강원~영남 간 ‘심리적 거리감’이 확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예매 열풍이 31일에 집중된 건,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 여행객들이 해운대, 광안리, 간절곶 등 익숙한 지역 일출 명소 대신 강릉 경포나 동해 추암 같은 신선한 해맞이를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1일 강릉 경포해변 등 동해안 주요 해맞이 명소에선 해넘이·해맞이 행사, 카운트다운 공연, 드론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예고돼 있어 강릉을 찾는 영남권 방문객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한편 강원도는 신규 열차 투입과 증편으로 하루 최대 2280명의 추가 수송, 연간 약 284만 명 수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편된 강릉선은 연간 660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KTX 확충은 단순한 교통 편의 그 이상"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강원을 빠르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 정동진 해맞이 자료사진.(뉴스1 DB)ⓒ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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