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차량 이동 38분"…단풍절정 반계리 은행나무 인기 최고조

국내 최고 수령 천연기념물 반계리 은행나무
평일 점심시간에도 광장 주변 관광객들로 붐벼

13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가 단풍절정기를 맞은 가운데, 이날 반게리 은행나무 광장 주변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내 최고 수령(1318년 추정)인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높이 32m·둘레 16.27m 규모를 자랑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와 정말 멋지다. 이래서 교통체증 무릅쓰고 왔죠.역시 천연기념물다운 모습이에요."

13일 오전 11시 50분 강원 원주시 문막읍에 위치한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이곳은 평일 점심인데도 천연기념물인 반계리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촬영과 산책, 은행나무의 단풍 절정기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특히 이곳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는 관광객 차량이 가득했다. 오전 반계리 한 도로에서 은행나무 광장 주차장까지 1.4㎞를 이동하는 시간은 무려 38분이 소요됐다. 평소 4분이면 이동할 수 있지만 이날 오전은 달랐다. 그만큼 반계리 은행나무는 명소 입지를 다시 보여줬다.

이날 한 관광객 A 씨는 "막힌 도로를 견디며 은행나무 광장을 찾은 보람이 있다"면서 "노랗게 물든 단풍이 정말 멋진데,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천연기념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가 13일 단풍절정기를 맞은 가운데, 이날 노랗게 물든 진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고 수령(1318년 추정)인 반계리 은행나무는 높이 32m·둘레 16.27m 규모의 수형을 보여주는 수목으로서,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국내 최고 수령(1318년 추정)인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높이 32m·둘레 16.27m 규모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수형만큼 강원의 단풍 구경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혀, 이날 관광객들에게 그 절정기의 모습을 체감하게 해줬다.

다른 한 관광객 B 씨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은행나무 광장 주변을 여러 번 돌면서 사진을 촬영했다"며 "나무를 배경으로 하면 광장 어느 곳이든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광객 C 씨도 "인생 샷을 여러 번 남기게 됐다"며 "왜 이렇게 빈 주차 공간이 없고, 도로에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진지 이제 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가 13일 단풍절정기를 맞은 가운데, 이날 낮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주변 도로가 광장으로 향하는 차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13/뉴스1 신관호 기자

이 관광객의 말처럼 은행나무 광장 주차장은 만차를 기록하면서 주차 대기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인근 도로 갓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마을 진입도로는 주민들 외에는 통제될 정도였다.

올해 반계리 은행나무는 평년보다 절정 시기가 늦은 편임에도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앞선 몇 주 사이 이곳에 대한 단풍 상황을 확인하려는 관광객들의 문의로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고 한다.

한편 원주시는 본격적인 단풍철에 앞선 지난 9월 반계리 은행나무 일원에서 은행나무광장을 준공했다. 나무 보호와 관광자원 활용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85억 원을 들여 광장을 조성하고, 진입로와 주차장을 개설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광장 주변에 은행나무 23그루 식재와 야외무대 설치를 지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