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수능 파이팅" 후배들 큰절 속 수험생들 시험장으로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7시 20분쯤 춥진 않지만, 흐린 날씨 속 강원 춘천고등학교 후문 앞.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후문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이날 지역 고등학생들이 모인 춘천시 학생자치회 연합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수능 파이팅, 선배님들 파이팅"을 외치며 고요한 시험장 앞을 깨웠다.
선생님들은 수험생들과 눈을 맞추며 "준비한 데로만 보라"는 응원과 함께 어깨를 두드려줬다. 혹시 학생들이 고사장을 잘못 찾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수험표를 확인하기도 했다.
응원을 받은 수험생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잘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수험생들은 이날 날씨가 크게 춥지 않자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학교로 향했다. 학교 곳곳에는 수험생들을 응원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부모님들은 차에서 수험생을 내려준 뒤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차에 탔다. 또 한켠에선 기도를 하면서 수험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경찰들은 일대 교통을 통제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문이 닫히는 오전 8시 10분이 다가오자 하나둘 뛰는 학생들도 보였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는 수험생은 보이지 않았다. 춘천고 학생들은 이날 선배 수험생들을 위해 시험장의 문이 닫힌 곳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춘천고를 찾아 선배들을 응원한 민준기(강원고·2학년) 군은 "오늘 선배님들이 수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나도 이제 수능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실감 할 수 있다"며 "절대 재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말했다.
신경호 강원교육감도 "지금까지 수험생들이 잘 준비해 왔다. 내가 어려우면 다 같이 어렵다.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시험이 끝나고도 정시가 있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다하겠다"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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