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황금연휴 마지막 날 강릉 해변 '한산'…양양엔 송이향 가득
인제 가을꽃 축제장도 발길…고속도로 강원구간 대체로 원활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일요일인 12일 강원 동해안 주요 관광지는 흐린 날씨와 비로 인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최장 열흘에 이르는 황금연휴의 끝자락이었지만, 종일 이어진 비구름 속에서 강릉 해변은 평소 주말과 달리 조용했다.
이날 오후 1시쯤 강릉커피거리는 제법 굵은 빗줄기에 휑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우산을 쓴 커플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커피거리 인근을 거닐었고, 아이와 아빠, 연인들은 해변에 가득한 갈매기들에게 새우과자를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날 바람도 다소 강해 오래 머물진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부터 가는 비가 그칠 듯 이어지며, 연휴 막바지 나들이를 계획했던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숙소와 카페, 실내 전시공간으로 머무르는 이들이 많았고, 일부 숙박업소에선 투숙객들이 일찍 체크아웃을 서두르기도 했다.
커피거리에서 만난 최 모 씨(35·서울)는 "어제는 부슬비 정도인데다, 내리지 않은 때도 많아 나들이하기 좋았는데, 오늘은 제법 비가 굵다"며 "그냥 올라가긴 아쉬워 커피 한잔 마시고 가려고 왔다"고 말했다.
반면, 양양에서는 빗속에서도 축제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폐막을 앞둔 양양송이축제 현장에는 우산을 쓴 시민과 관광객들이 송이향을 즐기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송이 판매 부스 앞에는 갓 수확한 송이를 고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송이를 활용한 간식과 '송이둘이' 장난감을 만드는 어린이 체험존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양양한우 시식 부스에서는 불판 위로 고기 굽는 냄새가 퍼지며, 빗속에서도 삼삼오오 모인 관광객들이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인제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인제가을꽃축제와 황태 축제장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 내륙 명산에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남춘천IC~설악IC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강원권 구간은 양방향 모두 큰 정체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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