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고, 길 잃고'…황금연휴 '강원 산간' 인명피해 속출(종합)

9일 오전 8시 41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의 한 등반 코스인 몽유도원도에서 릿지등반(바위 능선 등반)에 나선 여성 A 씨(53)가 추락해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9/뉴스1
9일 오전 8시 41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의 한 등반 코스인 몽유도원도에서 릿지등반(바위 능선 등반)에 나선 여성 A 씨(53)가 추락해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9/뉴스1

(강원=뉴스1) 신관호 윤왕근 기자 = 강원 주요 명산들이 10월 황금연휴 기간 인파로 붐비면서 각종 산악사고 기록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쯤 인제군 북면 설악산의 한 등반 코스인 몽유도원도에서 릿지등반(바위 능선 등반)에 나선 여성 A 씨(53)가 약 3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 8일 오후 4시 33분쯤에는 인제군 북면 설악산 중청대피소 인근에서 남성 B 씨(63)가 등산 중 쓰러져 헬기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방은 당시 B 씨가 심정지 상태를 보이는 등 중태인 상태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6분쯤 인제군 기린면 점봉산에선 여성 C 씨(40)가 하산 중 발목을 다치는 등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 56분쯤에는 영월군 영월읍 고고산에서 하산하던 40대 남성 3명이 조난사고를 겪었다. 이들은 어라연 계곡에 고립됐는데, 보트로 구조돼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일 오후 4시 14분쯤 양양군 서면의 한 야영장 인근 야산에선 버섯을 채취하던 D 씨(80대)가 경사지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얼굴 등에 열상을 입은 A 씨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 6분쯤 영월군 김삿갓면과 경북 봉화군 물야면 경계에 있는 선달산에선 남성 E 씨(67)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당시 A 씨는 일행과 산행 중 헤어졌고 모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제때 그곳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소방은 행방불명 이틀째인 지난 5일 오후 2시 38분쯤 A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발견 당시 A 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A 씨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던 그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기능이 다시 정상 가동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번 연휴 인제군 설악산과 춘천시 바위산을 비롯한 여러 산에서도 등산 중 넘어지거나 길을 잃는 사고가 속출했다.

한편 10월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강원 4대 명산 국립공원인 설악·오대·치악·태백산 국립공원을 찾은 인원은 하루 1만 7400여 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