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방향 공회전' 춘천 캠프페이지, 첨단산업 유치 미래먹거리 도약

2005년 미군 철수 2년 뒤 부지 반환받은 시, 개발 놓고 이견
차세대 K-콘텐츠 산업 선도 거점으로 조성 계획

강원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구상안.(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미군이 떠난 지 20여년이 넘도록 개발 방향을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던 강원 춘천 캠프페이지가 춘천의 미래 먹거리로 도약한다.

캠프페이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3월 근화동에 들어섰다. 2005년 3월 미군이 철수하며 부대가 폐쇄됐고, 2007년 부지가 춘천시에 반환됐다.

반환 전부터 지역사회에선 개발 방향을 놓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며 사실상 터가 방치됐었다. 부지 인근엔 경춘선 춘천역이 들어서면서 금싸라기 땅으로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13년 6월 마침내 캠프페이지 부지는 시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시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공원, 관광지, 행정타운, 첨단연구단지 조성 등으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내놓았으나 첨예한 대립은 여전했다.

춘천 국가시범지구 계획안.(뉴스1 DB)

민선 7기 들어서면서 캠프페이지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렸으나 문화재 발굴과 토양오염 등으로 멈췄다.

이후 민선 8기 새로운 시정이 들어선 춘천시는 기존대로 캠프페이지 내 공원 조성과 함께 숙박, 첨단산업 등 개발을 통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춘천 시민사회단체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는 당시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의 찬반 갈등 속에 지난해 최종 공모에 선정되지 못했다. 올해 재도전에 나선 춘천시는 강원도가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춘천시를 비판하면서 또다시 비판이 논란이 재점화됐다.

올해 춘천시는 비판이 제기된 부지 내 아파트 단지 건설 등 일부 계획을 제외해 공모사업에 재도전했고, 결국 최종 선정됐다.

언론 브리핑 하는 육동한 춘천시장.(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도시재생혁신지구는 ‘도시재생특별법’에 근거해 국가가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쇠퇴한 도심에 산업·상업·복지 기능을 집약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유휴부지 활용, 주택도시기금(출자·융자·보증) 지원, 통합심의를 통한 절차 간소화 등 강력한 재정·행정 지원을 통해 쇠퇴지역을 국가 차원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옛 캠프페이지(근화동 198 일원) 부지 중 일부 12만㎡ 규모에 시민공원과 함께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 대형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3568억 원 규모다.

시는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25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확보했다. 사업시행자는 주택도시기금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지정해 안정적 재원 조달을 보장하고 있다.

춘천 역세권 개발사업.(뉴스1 DB)

특히 시는 국내외 영상 제작사와 협력해 VFX(시각특수효과)와 AI(인공지능)가 결합한 차세대 K-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을 캠프페이지에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공모 선정 이후 시민사회단체는 캠프페이지 사업 추진에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강원도 역시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6일 "현재 행정절차를 중이다. 캠프페이지가 제대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종합적인 의견도 잘 수렴해 공모 사업을 잘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