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양양 '무주공산'…'동해안 벨트' 지방선거 누가 뛰나?

전현직 맞대결 가능성

강릉시청 전경.(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 한해 강원 동해안 정가는 다사다난했다. 강릉은 극심한 가뭄 사태로 제한 급수에 들어가며 행정 불신 논란을 겪었고, 지역 현역 의원은 특검 수사로 여야 정국의 중심에 섰다. '동해안 친윤'을 향한 사정당국은 칼날은 여전히 살아있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가 가시화되면서, 동해안 벨트에선 '본게임'을 향한 전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강릉·동해·삼척…"탈환이냐, 수성이냐"

강릉시장 선거는 김홍규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에선 올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한근 전 시장이 몸을 풀고 있다. 김현수 시의원도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권혁열 도의원이 김 시장과의 공천경쟁을 노리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심영섭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의 이름도 들린다. 강릉시장 선거는 극한 가뭄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행정 신뢰 논란이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동해시장은 심규언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심 시장은 특색이 부족했던 동해시의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민선 시장 중 가장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임기 말인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명과 암이 확실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형원 전 도의원, 안승호 전 지역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기하 도의원, 김종문 전 부시장, 최재석 도의원이 가세할 전망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10명 안팎의 입지자가 난립해 경선부터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척에선 박상수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김양호 전 시장, 김희창·이광우 시의원, 이정훈 위원장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예년 설악산 대청봉 단풍(강원지방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고성·양양…'전현직 맞대결' 성사될까

속초시장 선거는 이병선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민주당에선 김철수 전 시장과 김준섭 전 도의원, 이원찬 전 부시장, 주대하 전 도의원 등이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 구도가 다시 펼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소속에서는 염하나 시의원 등의 이름이 들린다.

고성은 동해안 유일 민주당 지자체장인 함명준 군수의 재도전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경일 전 군수가 최근 민주당 복당과 함께 재기를 노리고 있어 공천 경쟁부터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선 용광열 군의장, 김용복 도의회 부의장 최태욱 전 재경고성군민회장, 박효동 전 도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양양은 김진하 군수의 3선 임기 만료와 구속 여파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선 김명선 전 행정부지사, 김호열 전 부군수, 김연식 체육회장, 이종석 군의장, 최선남 군의원, 진종호 도의원, 장석삼 전 도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이중 진종호 의원은 지난 1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 했다.

민주당에서는 박봉균 군의원, 김정중 전 도의원, 박용식 전 도의회 사무처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강릉 가뭄, 권성동 특검, 전·현직 단체장들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동해안 민심은 어느 때보다 예민하다"며 "추석 민심 향배가 내년 지방선거 판세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