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동참해 달라"…태백 등 강원 폐광지역 '가뭄 주의' 격상
강릉 '심각' 이어 삼척·태백·정선 '관심→주의'
광동댐 저수율 반토막…태백시, 긴급대응 나서
- 신관호 기자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릉시에 이어 강원 폐광지역 주요 도시들의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삼척시 광동댐 저수율이 최근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 태백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 지역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8일 국가 가뭄 정보 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강원 18개 시·군별 생활용수 가뭄 현황 중 '정상' 지표를 보인 곳은 14개 시·군이다. 그 외 4곳 중 강릉시는 전국 유일의 '심각' 단계다. 강릉 지역 읍·면·동 중에선 왕산면만 '정상'을 보이고 있다.
삼척시·태백시·정선군은 현재 '주의' 단계다. 이들 지역은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관심' 단계였으나, 16일 '주의' 단계로 격상된 후 사흘째 유지되고 있다.
생활용수 가뭄 현황 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삼척 등 3곳은 강릉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정상 범주를 벗어난 만큼 당국 또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주의' 단계를 나타내는 곳은 모두 삼척시 하장면 소재 광동댐의 용수공급 지역이다. 전날 기준 광동댐의 저수율은 36.4%로 전년 동기 저수율 72.1%의 절반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광동댐 용수 공급 지역 중에서도 태백시가 현 상황에 대해 가장 긴장하는 분위기다. 문곡소도동을 제외한 지역 내 모든 곳이 '주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척시의 경우 도계읍만, 정선군은 남면·사북읍·고한읍만 '주의' 단계다.
이와 관련 태백시는 지난 3일 광동댐 현장점검에 나서는 한편, 댐 수위 확보와 하천유지 수량 보전을 위한 긴급공사를 추진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시는 또 가뭄 '관심' 단계부터 귀네미마을 입구~천포교 약 500m 구간 골지천 하천유지 수량 보전 공사를 실시해 지하수로 유실되는 구간을 보강하고 하천 유지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사는 이달 10~16일 진행됐다.
아울러 시는 이달 말까지 천포교~광동댐 구간에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양수기를 이용해 원수를 광동댐으로 공급하는 공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광동댐 저수율이 '주의'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 맞춰 단계별 절수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시민들의 물 절약을 독려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가뭄 상황엔 선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심 단계부터 추진한 대응 조치를 바탕으로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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