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저수율 '16.4%' 오후 또 상승…"75일치 생활용수 확보"(종합)
환경부·시, 도암댐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발표…대부분 '적합'
'총인' 수치 높아 3급수 판정…도수관로 '20년 퇴적물'도 관건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강원 강릉에 주말 내린 단비로, 주 식수원 저수율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논란의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4%로, 같은 날 오전 7시 집계치(16.3%)보다도 0.1%p 더 올랐다. 전날 15.7%에서 하루 사이 0.7%p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 12~13일 강릉 지역에 내린 '단비' 덕분이다. 이에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게 됐다. 강원도는 이번 저수율 회복으로 약 75일치 생활용수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수질검증위원회 제1차 회의에선 논란의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 수질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검사 결과, 환경부와 강릉시가 각각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 수질은 '1급수' 수준으로 확인됐다.
총유기탄소(TOC)는 환경부 검사에서 1급a, 강릉시 검사에서는 1급b로 나타났고, 클로로필a와 부유물질(SS)은 모두 1급a로 평가됐다. 총대장균군과 분원성 대장균군도 불검출돼 1급 판정을 받았다. 망간, 철, 납, 비소, 수은, 페놀 등 중금속과 유해물질 역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문제는 총인(TP) 수치였다. 환경부 검사에서 리터당 0.041㎎, 강릉시 검사에서 0.046㎎/L이 검출돼 모두 3급수 판정을 받았다. 총인은 조류 번식과 수질 악화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20년 넘게 막혀 있던 도수관로 내부에 쌓였을 퇴적물의 유입 여부도 향후 관건으로 지목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수질검증위원들도 총인 수치와 퇴적물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위원회는 민·관·학계 전문가 11명으로 꾸려졌으며, 위원장은 한동준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과 교수가 맡았다. 위원회는 앞으로 도암댐과 도수관로 현장 검증을 통해 방류수의 상수원수 적합 여부를 평가하고, 가뭄 해소 시 방류 중단 시기를 협의하게 된다.
위원회는 오는 17일 도암댐 현장을 찾아 수질 등을 검증한다.
회의에 참석한 김홍규 강릉시장은 "위원회 출범으로 도암댐 비상 방류수에 대한 객관적 검증 체계를 마련했다"며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질 검증을 거쳐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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