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만 조절해야 하나'…강릉 가뭄 속 원주천댐 용도확대 거론

최대 180만 톤 담수능력…원주천 범람 등 안전 대응 기능
홍수 조절 이외 목적 활용 시 비상·농업 용수 확보 등 이점

강원 원주시 원주천댐 자료 사진. (원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12/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향후 원주천댐을 기존 홍수 조절 용도와 함께 비상용수 등을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원주천댐은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등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댐인데, 강릉의 가뭄문제가 부각되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댐의 용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원주시에 따르면 환경부, 강원도, 원주시, 한국수자원공사가 건설한 원주천댐은 작년 10월 원주시 판부면 신촌리에 높이 46.5m·길이 210m 규모로 완공됐다. 원주천 범람 등 집중호우로부터 도심과 농경지 보호를 위해 마련된 시설로, 최대 180만 톤의 담수능력이 있다.

이 댐은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수문을 닫고 처음으로 가동됐다. 약 30만 톤을 담수하며 원주천 하류의 수위 상승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댐 건설 전의 원주천은 집중호우 시 범람하거나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발생한 곳으로 지적받았지만 올해는 댐 덕분에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또 원주천댐은 스마트 홍수 예·경보 시스템으로 실시간 강우와 수문 자료를 수집·분석해 돌발 홍수나 국지성 집중호우에도 대응할 기능을 갖춘 상태다.

이런 가운데 원주시는 원주천댐의 기능을 기존 홍수조절 용도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댐에 물을 담수해 비상 용수로 사용하는 등 긴급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강릉과 같은 극심한 가뭄 사례가 본보기가 됐다.

그러나 시는 원주지방환경청과의 협의에 따라 현재로는 원주천댐의 홍수조절 목적 외 담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댐 건립당시 환경청과 '홍수조절 이외의 목적으로 담수를 계획하는 경우는 원주지방환경청과 별도 협의절차 이행'이란 협의내용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향후 담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환경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원주천댐의 홍수조절 외의 용도로 담수가 가능해지면 비상·농업용수 확보와 함께 시민 휴식 공간과 관광자원 등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일 시 생태하천과장은 "원주천댐은 현재 특성상 홍수조절 목적 외의 담수는 어렵지만, 갈수기에 비상·농업용수 등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까지 확인된 강릉지역 주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1.6%다. 전날 동 시간 대 확인된 저수율 1.8%보다 0.2%p 더 낮은 수치다. 역대 최저 수준의 저수율로, 이런 기록은 몇 주째 반복되고 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