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온 소방관 150여명 강릉서 밤낮 없이 급수 작전

강릉시민들, 먹거리·음료 제공하며 감사 인사 전해

지난달31일 강원 강릉시 홍제정수장에서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차들이 급수하고 있다. 2025.8.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강릉=뉴스1) 한귀섭 기자 =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달려온 소방관들이 밤낮 없이 급수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부터 전국의 소방 차량 51대와 강원도내 소방 차량 30대 등 총 81대가 강릉지역 정수장 급수에 나서고 있다. 전날 강릉지역엔 장기적 가뭄을 이유로 국가 소방 총동원이 발령됐다.

전국 150여명의 소방관은 지역별로 1박 2일~2박 3일 등 일정에 맞게 강릉 지역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강릉 강북종합운동장에서 펌프차를 타고 동해, 속초, 평창, 양양 등 4개 시군 하천 등에서 물을 길어와 홍제 정수장에 급수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3000톤의 물을 공급 중이다.

소방관들은 숙소가 4인 1실 등으로 불편한 상황에서도 강릉시민들을 위해 밤낮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이들은 1끼에 9000원인 지정 식당에서 식사하면서도 큰 불평불만 없이 지원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이들의 잠자리와 식사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부터 숙소를 2인실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또 이들을 위한 식당 수도 늘리고 가격을 낮추면서도 양질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소방지부도 최근 강릉 홍제정수장에서 급수 지원 임무에 투입된 소방관과 지원 단체들을 위해 커피차를 운영했다.

강릉시민들 또한 조금이라도 물을 줄이기 위해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하거나 씻는 것조차 줄일 정도로 자발적인 물 절약에 나서고 있다. 식당들은 자발적인 단축 영업 및 휴업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또 전국에서 온 소방관과 지원 인력을 위해 먹거리와 음료를 나눠주고 밥값을 대신 계산해 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 소방관은 자신의 SNS에 강릉 급수 현장 사진과 함께 "사비까지 털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보내주고 있다. 밥값을 계산해 준 분도 있다"며 "일할수록 박수받을 수 있는 직장에 다닌다는 것은 참 행운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