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강릉 찾은 정청래 "물 없어 장사 못하는 일 막겠다"(종합)

저수율 '15% 붕괴 임박' 지역 취수원 찾아 "근본 해결책 필요"
중앙시장 찾아 상인 고충 경청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 가뭄 현장 방문에 이어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제한급수로 인한 고충을 듣고 있다. 2025.8.2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서울=뉴스1) 윤왕근 서미선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를 찾아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시로부터 물 부족 현황과 급수 계획 등 브리핑을 들었다.

정 대표는 "다른 데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해가 일어나는데 강릉만 가뭄이 지속된다"며 "먹는 물이야 (공수받아) 해결할 수 있겠지만 강릉이 관광도시이고 관광객이 호텔 등을 가야 하는데 거기도 물이 부족하면 강릉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수해를 입은) 가평, 포천에 가니 그분들이 '물이 넘쳐 역류했는데 원상복구를 하면 집이 내년에 또 떠내려간다, 예산 낭비하는 꼴'이라고 한다"며 "여기도 당장 비가 안 오니 식수를 지원받아 먹고 내년에 또 그러면 안 된다.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는 '개선 복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를 맞은 김홍규 강릉시장은 "오봉저수지 준설과 말구리재 평탄화(저수지 내 섬) 공사를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하수 저류 댐 확보에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강원도 강릉 오봉저수지 가뭄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2025.8.2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이어 강릉중앙시장을 찾은 정 대표는 상인들과 만나 제한급수 조치로 인한 고충을 들었다.

상인들은 정 대표에게 "현재는 영업을 아예 못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뭄이 장기화하면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9월 중순쯤 더 큰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다.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 대표는 "물이 끊어져 장사를 못하는 상황은 막겠다”며 "상인들이 장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고, 근본적 대책을 세워 다시는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한편 강릉시는 최근 가뭄 장기화로 인해 지난 20일부터 세대별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 중이다.

관련 조치 시행 7일째인 이날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6.8%다. 현재 속도라면 20일 남짓만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시는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세대별 계량기 75%를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