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반성"…불친절 논란에 고개 숙인 '오징어난전' 업주(종합)

8일 자정결의대회…해당 업체 31일까지 영업정지
난전 점포 전체도 17~22일 운영 중단…"반성 시간 갖겠다"

강원 속초시수협, 채낚기경영협회, 양미리자망협회가 8일 오전 수협3층 대회의실에서 공동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오징어난전 불친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에선 혼자 식사를 하러 온 여성 유튜버에게 오징어난전 직원이 무례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입니다.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8일 오전 강원 속초시 수협 대회의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창 바빠야 할 속초지역 상인들이 관광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최근 언론보도와 유튜브 등을 통해 지역 대표 포장마차촌인 '오징어난전'이 불친절 논란에 휩싸인데 대한 자성의 의미를 담은 사과다.

오징어난전 운영 주체인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채낚기경영협회를 비롯해 속초시수협, 양미리자망협회는 이날 오전 이곳에서 공동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선 논란을 빚은 업주가 난전 상인 명의의 사과문을 직접 낭독했다.

해당 업주와 상인들은 "불친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불편을 겪으신 분들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보도에서 드러난 불친절한 응대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모든 상인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로 매년 2500만명이 찾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대표적인 관광 도시, 속초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이 시간 이후 우리 상인들은 고객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더욱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더욱 친절한 응대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 속초지역 대표 포장마차촌인 오징어난전 전경.(뉴스1 DB)

이날 난전 운영 주체인 속초시채낚기경영인협회는 “해당 업주에 대해 지난달 22일 '경고' 처분한 데 이어, 이날 31일까지 영업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회는 "동일 민원이 재발한다면 영업정지나 영업 폐쇄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 업체뿐 아니라 오징어난전 입주 점포 모두 운영 중단에 들어간다.

협회는 "오징어난전 입주업체 전체가 오는 17~22일 6일간 운영을 중단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 기간 내부규정을 재정비해 더욱 친절한 운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상인들은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투로 손님맞이 △정직한 가격 실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친절 서비스 실천을 다짐했다.

또 오징어난전 입주자를 대상으로 카드 결제 거부, 바가지요금, 고가의 음식 주문 강요, 식사 시간 재촉 등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불친절·불공정 영업 문제에 대한 특별 친절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강원 속초시수협, 채낚기경영협회, 양미리자망협회가 8일 오전 수협3층 대회의실에서 공동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오징어난전 불친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 News1 윤왕근 기자

한편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김술포차’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오징어난전을 혼자 찾은 유튜버에게 직원이 무례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 유튜버 A 씨는 속초 오징어난전 내 한 식당에서 오징어회와 오징어통찜, 소주를 주문해 혼자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식사를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직원으로부터 “이 아가씨야, 여기에서(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 “빨리 잡숴” 등 무례한 발언을 듣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A 씨가 “자리 앉은 지 18분, 메뉴 나온 지 14분. 이게 오래냐”며 당황해하는 모습과 함께, “관광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관광객에게 할 말이 아니다”, “보는 내가 불쾌하다”, “장사할 자격 없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일부는 최근 전남 여수, 경북 울릉 등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례와 비교하며 관광지의 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강원 속초 대표 포장마차촌인 오징어난전의 대표 메뉴인 오징어회.(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