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절정' 강릉시, 보조수원 시험 통수…해갈 신호탄 될까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25일 성내동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시험 통수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25일 성내동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시험 통수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지역에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생활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강릉시가 보조수원 시험 통수에 나서며 해갈 돌파구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강릉시는 25일 성내동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확보사업의 하나로 지하수 기반 시험 통수에 돌입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대체 수원 확보 현황 및 관로 신설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시험 통수는 롯데시네마 지하에서 자연 유출되는 지하수를 평시엔 하천 유지용수로, 비상시엔 정수장 보조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의 실행 첫 단계다. 해당 사업은 건축주인 임강개발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말 착공돼 본격 추진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최대 4000톤 규모의 생활용수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1인당 일일 평균 사용량 300ℓ 기준 약 1만3000여 명분에 해당한다. 단일 시설 기준으로는 작지만 유의미한 용수 확보 규모로 평가된다.

지난 16~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원도 평균 저수율은 68.8%, 전국 평균은 80.1%를 기록했지만, 강릉은 69㎜의 누적 강수량에 그쳤다. 강릉시 주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6.4%(24일 기준)로 7월 최저치인 26.7%보다 다소 회복됐지만,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어, 기저 수자원 부족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25일 성내동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시험 통수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강릉시는 이번 시험 통수를 시작으로, 하천 대수층 대형관정 개발, 농업용수 대체 시설 도입 등 장기적 수자원 확보 전략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홍규 시장은 “극한가뭄에 대비한 항구적 수자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등과 협업해 정밀한 수문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는 가뭄 해갈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시민들의 물 절약 캠페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축제나 관광 성수기와 겹치는 만큼, 공공부문과 민간 모두의 수자원 사용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