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도 아닌데 이른 무더위에 전국서 '물놀이 사망사고' 잇달아

홍천강·제주 해상서 3명 숨져
"안전요원 없는 해변·강가서 물놀이 위험"

강원 홍천강 실종자 수색 현장.(홍천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국=뉴스1) 윤왕근 신관호 오현지 한귀섭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른 무더위에 전국 해변과 강 등에서 수난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나들이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강원 홍천강에선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10대 남학생이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홍천 북방면 하화계리 홍천강에서 A 군(15)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은 전날 오후 6시 40분쯤 홍천강에서 친구 3명과 물놀이 중 실종된 상태였다.

당시 A 군과 함께 사고를 당한 여학생 2명은 군인에 의해 구조됐고, 남학생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실종된 A 군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이튿날 날이 밝으면서 수색을 재개한 당국은 실종 지점 인근 물속에서 A 군을 발견했다.

홍천강은 급류가 흐르는 지형이 많아 매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15일 오전 서귀포시 새섬에서 물에 빠진 60대 남성을 구조해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말 사이 제주 바다에서도 2명이 숨졌다.

서귀포해양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9분쯤 제주 서귀포시 새섬 갯바위에서 60대 남성 B 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는 일행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은 오전 6시 43분쯤 새섬 서쪽 남방 약 150m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의 B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지난 14일엔 아직 정식으로 개장하지 않은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1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2시34분쯤 함덕해수욕장 서측 해상에 사람이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후 3시20분쯤 심정지 상태의 C 군을 발견해 구조했다. C 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해경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같은 날 오후 6시쯤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이던 미국 국적 10대 2명이 물에 빠져 인근 서핑객이 구조했다.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숙소로 이동했다.

한편 제주도내 해수욕장은 오는 24일과 다음달 1일에 순차 개장하며, 그전까지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물놀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귀포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연안 및 해안가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를 맞아 안전사고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해안가 산책이나 낚시할 때는 파도와 지형 변화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