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결과 공개에 전교조 "자화자찬"vs 강원교육 "교사 노력 폄훼"

전교조 "학벌 경쟁 부추기고 대다수 학생 소외시켜"
강원교육 "학생 수준 못 갖춘다면 의대 정원 타 시도에 돌아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2025학년도 대학 진학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6일 논평을 내고 “2025학년도 대학 진학 결과를 발표하며 수도권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진학률 증가를 ‘맞춤형 입시 지원 효과’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도교육청의 발표는 정책 효과를 자화자찬하기 위한 숫자 나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집단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진학률 0.8% 증가를 두고 ‘스공학 정책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면서 “의약학계열 진학자 증가(2024학년도 87명→2025학년도 105명)는 정책 성과가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정 대학 및 특정 계열 등록자 수만을 강조하는 발표 방식은 학벌 경쟁을 부추기고, 대다수 학생을 소외시켰다”며 “ 이러한 발표 방식은 학생들이 특정 대학·전공에 대한 선망을 갖도록 유도하고, 학벌 경쟁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원도교육청

이에 강원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학교, 대학, 지역간 비교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대학의 서열화나 학벌 경쟁이라는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대 입시 환경이 강원 학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어도 우리 학생들이 일정한 학력 수준을 갖추지 못한다면 수시 모집에서 지역 인재로 채우지 못한 정원이 정시 모집에서 타 시도 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수도권과의 교육 격차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써 온 학생들의 노력과 일선 학교 현장에서 늦은 밤과 휴일도 진학지도에 매진하고 있는 선생님의 헌신까지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전날 2025학년도 대학 진학 결과를 분석,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27교)에 991명을 포함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총 1595명이 등록해 16.3%의 진학률을 나타냈다.

특수목적대학은 이공계 특성화대학(카이스트, 포스텍, 한국에너지공대 등) 45명, 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6명 총 51명 등록했다.

의·약학 계열 대학은 의과대학 73명을 포함, 치대, 한의대, 약대에 총 105명이 진학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