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집단 퇴장하자 "어휴"…탄핵 표결 지켜본 '尹 외가' 강릉시민들(종합)

"국힘 의원 역사에 죄 지어" 목소리…"그래도 탄핵은 안돼" 반대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표결일인 7일 오후 강원 강릉시 KTX강릉역에서 시민들이 탄핵 소추안 상정을 시청하고 있다. 2024.12.7/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어휴, 나라 꼴이 말이 아니네", "그래도 탄핵은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퇴장으로 탄핵안 당일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자 KTX강릉역 대합실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강릉은 강원 보수 텃밭이자 윤 대통령의 외가인 곳이다.

이날 오후 5시 45분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표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나는 모습이 대합실 내 대형 TV로 송출되자 나들이객과 시민들은 혀를 차기 시작했다.

관광객 신모 씨(37·서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역사에 죄를 지었다"며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유일한 속죄였는데, 그것을 놓쳤다"고 말했다.

강릉시민 김모 씨(69)는 "그래도 탄핵은 안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가 얼마나 힘들었나"며 "다만 대통령이 현재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정운영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표결 전 만난 강릉시민들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탄식이 섞인 조금 다른 의미의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오후 만난 택시기사 A 씨는 "이건 자폭이다. 이재명 대표에게 사실상 나라를 가져다 바친 꼴"이라며 "왜 저런 행동을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었지만, 보수세력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담겼다. 그는 "지난밤 대국민 담화를 보고 다시 한번 화가 치밀었다"며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여놓곤 이제 와서 사과하는 꼴이 우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이 보수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다. 직접 하야를 발표하는 것"이라며 "탄핵당하기 전에 직접 내려오는 것이 그나마 명예로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홀로 자리해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젊은 층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장모 씨(38)는 "이미 취임 초기 당내 세력을 스스로 잘라냈을 때부터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며 "그렇지만 저 정도일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그에게 국정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탄핵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투표성립에 필요한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하기를 기다리겠다며 투표 종료 선언을 미뤘으나 탄핵안 처리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