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 가능성은?…김진태 도지사, 삼성전자 사장과 면담

강원도청. ⓒ News1
강원도청. ⓒ News1

(춘천·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를 공약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박승희 삼성전자CR 담당 사장과 비공개 면담했다.

30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전날 김진태 지사와 정광열 경제부지사, 원강수 원주시장은 도청에서 박승희 사장과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삼성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이날 김 지사는 삼성 측에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원주까지 포함된 중부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확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용인에 710만㎡(215만평) 규모로, 2042년까지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개 구축과 소재·부품·장비 업체, 반도체 설계업체 등을 최대 150개 유치하는 계획을 담았다. 이에 맞춰 삼성의 300조원 투자계획(20년간)도 알려진 상태다.

용인 클러스터 조성 시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기업 등을 연계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김진태 지사를, 민주당 원주시의원들은 원강수 시장을 향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원주유치 공약을 비판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삼성 측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를 찾았던 점을 거론하면서, 원주의 입지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5월 원주 부론산단에서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원주가 묶여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삼성 측에 “원주는 용인 삼성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로부터 거리가 가깝고, 원주의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 풍부한 기반시설, 정부여건 및 인력확보 등 경쟁력이 있다”면서 “원주가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의 최적지”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주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부지와 기반시설 공급계획, 인력양성 계획,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계획 등의 추진상황도 소개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국비 200억원을 확보해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 측은 반도체 산업단지로서의 원주 입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도체 산업의 강원권 확장을 위한 제반여건 조성을 위해 강원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