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이 목에서 피가"…속초서 반려견 '흉기테러'

지난달 5일밤 갯배선착장서 피해…혈관 빗겨나 목숨 건져
추석 연휴때는 애견샵 앞 소주상자 속 강아지 유기 사건도

지난달 5일 속초에서 흉기테러를 당해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반려견 '순이'가 수술을 받고 있다.(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제공) 2021.10.6/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최근 강원 속초지역에서 반려동물을 상대로 한 '묻지마 흉기 테러'와 견주의 무책임한 유기 사건이 잇따라 우려를 낳고 있다.

속초시 중앙동 갯배선착장 어업인 임시숙소에서 반려견 '순이'(믹스 중형견·12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지난달 5일 오전 0시 30분쯤 자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순이가 있는 견사에서 '깨갱'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미안해. 이거 먹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 A씨는 취객이 순이와 부딪혔거나 때린 줄 알고 잠시 후 밖에 나가봤는데 순이는 전처럼 견사에 누워 있었다. 당시 어두컴컴한 밤이라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던 A씨는 괜찮은 줄 알고 집으로 들어와 다시 잠을 청했다.

같은 날 오전 6시 밖에 나와 본 A씨의 눈앞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순이의 목 뒷부분이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 깊이 베여있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A씨는 순이를 병원으로 옮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흉기테러 직후 동물병원에 옮겨진 순이.(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제공) 2021.10.6/뉴스1

동물병원으로 옮겨 긴급 수술을 받은 순이는 다행히 혈관을 빗겨나가 목숨을 건졌고 현재 회복 중이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달 21일에는 속초시내 한 애견샵에 반려견 2마리가 유기되는 일이 일어났다.

발견 당시 소주 상자에 뚫려진 구멍에서 강아지들이 불안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애견샵 대표는 강아지들을 안으로 들인 뒤 매장 앞에 안내문을 써놓고 유기한 이가 나타나 되찾아가길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강아지들은 좋은 곳으로 입양된 상태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21일 속초의 한 애견셥에 버려진 강아지들.(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제공) 2021.10.6/뉴스1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 김영희 사무국장은 "개정된 동물보호법에는 정당한 사유없이 반려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며 "아무 이유 없이 반려견에게 끔찍한 짓을 한 피의자를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