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과학화전투장비 메고 ‘탕탕’···20분간 숨 막히는 교전

과학화전투 경연대회 관람기

22일 오전 강원 인제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열린 과학화전투 경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9.9.22/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인제=뉴스1) 김경석 기자 = “하나, 둘, 셋! 후방은 엄호 잘하고 돌격대는 최대한 숙이고 적진으로 돌격한다!”

22일 오전 강원 인제군 과학화전투훈련장. 시멘트 건물 사이로 군복과 소총으로 무장한 일반인들이 팀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함성을 지르며 돌격 자세로 뛰어갔다.

곧 '탕탕' 소리와 함께 엄호사격이 시작되면서 팀에서 가장 날렵해 보이는 팀원이 패기 넘치게 적진으로 뛰어 들어갔다.

상대팀은 갑자기 시작된 교전에 누구에게 조준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한 모습이었다.

이를 놓칠 세라 팀장은 후방 양쪽에서 엄폐하고 있던 팀원들에게 손짓 후 조준사격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교란 작전은 성공하는 듯 했으나 상대편 팀장이 우왕좌왕하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위치를 사수하라”고 외치며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렇게 시작된 교전은 약 10정도 이뤄졌다. 그 동안 장대 빗소리와 공기를 가르는 총소리, 고함 소리가 뒤섞이면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여기저기에서 '삐삐'하는 경보음이 울리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누어졌다. 20여 분간 진행된 결승전 전투의 승패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이 전투의 승자는 ‘팀바주카’ 팀으로 결정됐다.

22일 오전 강원 인제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열린 과학화전투 경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9.9.22/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과 인제군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과학화전투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대회는 지난 2013년 첫 개최 후 6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야지와 건물지역 공격전투 등 2개로 나눠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됐다.

대회에는 전국 49개팀(15명이 한 팀)이 참가해 총상금 1000만원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팀 중에서는 15명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팀, 육군 장교를 꿈꾸는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학생팀, 부부로 구성된 팀, 주짓수 도장 사람들로 뭉친 팀 등 각양각색의 팀들이 참석했다.

이밖에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전투훈련장비 사격체험, 수륙양용차·전차·자주포·BMP 탑승 체험, 군 무기체계 장비전시, 포토존, 볼거리와 먹거리, 지역 특산물과 관광소개 등도 운영됐다.

21일 강원 인제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열린 과학화전투 경연대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교탄을 장전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각 팀당 15명으로 구성된 49개팀이 출전했다. (과학화전투훈련단 제공) 2019.9.21/뉴스1 ⓒ News1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실제 KCTC 훈련 시 착용하는 마일즈(MILES·Multiple Integrated Laser Engagement System·다중통합레이저 훈련체계) 장비를 착용했다.

장비는 소총으로 공포탄을 발사하면 총신에 부착된 마일즈에서 레이저가 발사된다.

레이저가 군복에 부착된 '플레이어 유닛(unit)에 맞으면 '삐삐'하는 경보음이 울리며 팔에 부착된 화면에 '사망', '중상', '경상' 중 하나가 표시된다. 중상을 입거나 전사한 병사의 총에서는 레이저가 발사되지 않는다.

해당 장비 무게는 총 4.5㎏으로 일반 보병이 실제 착용하는 전투조끼와 거의 동일한 무게다.

특히 기존 마일즈 장비는 부상정도만 표시됐지만 올해는 빅데이터를 도입해 선수별 개인 전적을 알려줘 팀별 승리뿐 아니라 개인별 전적 경쟁도 치열했다.

대회에 참가한 태국 국적의 룽라밍란나 사난랏(35·여)씨는 “태국에서 직업군인으로 복무했던 경험이 있어 남편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며 "개인 전적은 부족했지만 팀원들 실력이 뛰어나 즐겁게 결승전까지 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건물지역 공격전투교장. ⓒ News1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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