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미분양 주택 포화…지자체 사업승인 제한 등 대책 분주
교통망 호재로 세컨하우스 증가 추정
임대·전세 미포함…대부분 생활권과 먼 곳이 ‘고전’
- 서근영 기자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강원 동해안에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며 각 지자체마다 신규 공동주택 사업승인을 전면 제한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공고된 제36차 미분양 관리지역에 강릉과 동해, 속초, 고성 등 동해안 4개 시·군이 선정됐다.
공고 기준인 지난 7월 강릉시의 미분양 주택현황은 493세대(준공 후 미분양 165세대 포함)로 지난달에는 538세대로 증가했다.
주택 보급률도 지난 6월 당시 114.7%에 달했는데 여기에 현재까지 접수됐거나 준비 중인 사업건이 모두 추진되면 추가로 2만1294세대가 공급돼 추후 134.7%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시는 이 같은 주택 과잉 공급에 따라 신규 공동주택 사업승인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전면 제한하는 한편 향후 주택 보급률과 미분양 추이를 보고 제한 기간을 연장하거나 조정할 예정이다.
2017년 이후 1년6개월이 넘도록 미분양 관리지역을 유지 중인 인근 동해시도 지난 7월을 기준해 1001세대(준공 후 미분양 56세대)의 미분양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동해시 역시 미분양관리지역 해제가 예상되는 약 2년 간 신규 접수되는 공동주택 사업승인신청을 전면 제한하는 등 공급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동해안 내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것은 동계올림픽 관련 강릉선 KTX 준공과 연말 동해선 연장, 미세먼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청정 환경 조성 등 투자 조건이 부합되며 건설 붐이 일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과 연관해 KTX 조성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수도권 내 ‘미피족’이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들었다”며 “최근에도 아파트 보증건 3건이 들어온 것을 보증공사에서 반려했다고 하는 등 분양업자들 사이에서 강릉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수도권과 다른 지역 특성상 미분양 현황을 단순 수치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동해시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임대나 전세로도 많이 생활하는데 이는 미분양 주택현황에 감소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미분양이 1001세대라고 하지만 소위 악성 미분양이라 말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56세대로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 달에만 미분양 중 100세대가 나가며 현재 901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며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이런 추세라면 1년 안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입장에서 보면 문화시설과 비교적 떨어진 곳에 조성된 아파트 분양률이 다른 곳보다 현저히 떨어지며 전체 미분양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토지 면적이 넓다보니 주민들이 브랜드보다 주요 생활권의 접근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분양 보증을 발급받으려면 예비심사와 사전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진다”며 “올림픽 이후 건설 경기도 식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분양 사업자들도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미분양 주택수가 감소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강원도 전체 주택 미분양 현황은 7474세대로 경남, 경기, 경북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sky401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