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폐장①]동해안 피서객 감소세 주춤…전년比 2.8% 증가

강원 1898만명 방문…올해 목표 2000만 미달
바뀐 피서문화 대책‧새로운 콘텐츠 필요성 증대

편집자주 ...지난 25일 양양군 해수욕장 폐장을 끝으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해가 갈수록 피서지와 피서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있는 동해바다는 여름휴가 때 빼놓을 수 없는 국내 피서 1번지다. 하지만 4년 전부터 피서객이 계속 줄고 있는 등 피서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명암과 성과를 조명해본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뉴스1 DB)ⓒ News1

(강원=뉴스1) 홍성우 이찬우 기자 = 최근 3년간 꾸준히 줄어들던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이 올해 소폭(2.8%) 증가하면서 감소세가 주춤했다.

25일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연도별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2015년 2578만900명, 2016년 2477만100명(3.9% 감소), 2017년 2243만700명(9.4% 감소), 2018년 1846만800명(17.6% 감소)을 기록하면서 2016년부터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7월5일~8월25일) 방문객은 1898만7811명으로 지난해 대비 방문객이 2.8% 증가했다. 올해 목표인 2000만명은 채우지 못했다.

지역별 피서객 수는 강릉 610만명(지난해 663만명), 양양군 352만명(지난해 339만명), 삼척시 311만명(지난해 313만명), 속초시 286만명(지난해 202만명), 동해시 182만명(지난해 176만명), 고성군 154만명(지난해 151만명) 순이다.

속초(41.4%), 양양(3.8%), 동해(3.4%), 고성(1.9%)은 방문객이 증가하고, 강릉(7.9%)과 삼척(0.6%)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감소했다.

환동해본부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워터파크 등 피서패턴 변화를 방문객 감소 원인으로, 불매운동으로 일본을 향하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린 것을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속초해수욕장 야간개장 모습 /뉴스1 DB ⓒ News1

피서문화 변화, 바가지 논란 등 감소 요인에도 일부지역에서는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속초시의 경우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은 286만3699명으로 지난해 202만5605명 대비 41.4% 증가했다.

속초시는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 야간 해수욕장(7월27~8월10일)이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축제(7월27일~8월4일), 속초 서머 비치 페스티벌‧수제 맥주축제(8월1~5일) 등 행사와 연계돼 숙박 등 방문객의 장기체류를 유도하면서 이 같은 증가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양양군의 경우 올해 방문객은 352만7276명으로 지난해 339만4557명보다 3.9% 증가했다.

군은 최근 3~4년간 서핑으로 인한 방문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내다봤다. 양양지역 내 해수욕장에서도 서퍼들이 많이 찾는 현남면 일대 해수욕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현남면 인구해수욕장은 지난해 방문객 5345명에서 올해 3만5397으로 가장 큰 증가 폭(562.2%)을 보였다.

뒤이어 기사문항은 지난해 1만926명에서 올해 40495명으로 270.6%증가, 죽도해수욕장은 지난해 2만631명에서 올해 5만1908으로 151.6% 증가, 설악해수욕장은 지난해 1만8400명에서 올해 4만1609명으로 126.1% 증가, 물치해수욕장은 1만3249명에서 올해 1만8595명으로 40.3% 증가했다.

강원도 양양군 기사문해수욕장을 찾은 서퍼들(양양군 제공) ⓒ News1

일각에서는 해수욕장 바가지, 서비스 불만 등으로 방문객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원모씨는 강릉시청 자유게시판에 "2005년 경포해수욕장 인근 횟집에서 바가지 요금을 쓴 기억이 있다. 강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에도 숙박요금으로 인한 불명예를 입고, 올여름 또다시 바가지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지난 기억 때문에 방문이 망설여진다"고 전했다.

심모씨는 삼척시청 자유게시판에 "전국 어디나 여름만 되면 '성수기'라는 이유로 몇 배씩 가격을 올려 받는다"며 "시대는 변화하고 고객들 생각도 바뀐다. 고객 탓하기 전에 삼척의 멋진 해수욕장을 개발하고 투자하고 착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응대를 한다면 한번 왔던 고객은 만족하고 다음에 다시 올 것"이라며 해수욕장 서비스 등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건식 경포상인번영회장은 "피서객이 감소하는데 바가지 논란의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광객 대상 응대‧서비스가 부족했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올 가을부터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친절‧서비스 교육을 진행해 서비스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동해안의 '바가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 22일 강릉과학산업단지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 현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유승각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일상 속의 여행'이라는 가볍게 즐기는 여행을 트렌드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에 소비자들도 가성비를 중요시하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 바가지 논란은 이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미지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휴가철이 되면 인파로 가득 차는 도로와 해변은 개인의 공간, 휴식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 폭염, 우천, 태풍 등 기후적인 영향도 해수욕장 방문에 방해요소가 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방문객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욕장' 하나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해수욕장 배후 마을에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등 콘텐츠를 마련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pri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