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강릉 경포해변 불법주차 반복…인식 개선 '시급'

장애인 주차라인 일명 ‘얌체’ 주차 비일비재
강릉시 “상인 반발로 주차장 못 늘리는 현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일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 인근 도로에서 불법주차로 인해 차선규제봉이 짓눌려 있다. 2019.8.3/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강릉=뉴스1) 하중천 김경석 기자 = 무더운 여름철 수많은 피서객 방문이 끊이질 않는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해마다 반복되는 주차경쟁과 불법 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일 춘천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 경포해수욕장 무료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날 동홍천~인제 구간 정체로 인해 도착시간이 평소보다 2배정도 지연됐다.

무료 주차장은 경포 중앙광장과 약 500m 떨어져 있어 성인 남자 걸음으로 10분 이내면 해수욕장에 발이 닿는다.

경포 중앙공원 인근 건널목 맞은편에 버젓이 불법 주차된 차량이 눈에 띄었다. 이 차량은 대놓고 차선규제봉도 짓누르면서까지 주차를 해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관광객은 “아무리 해수욕장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싶다고 해도 차선규제봉까지 차로 눌러가며 불법으로 주차한다는 것은 보기에 매우 안 좋다”며 “조금만 불편해도 인근에 무료주차장도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일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 인근 도로에서 비양심적인 불법주차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2019.8.3/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경포해수욕장에 점점 가까워질 때쯤 줄줄이 상가 앞쪽에는 주차라인도 없이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얼핏 보면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방향 차량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심지어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잔디 위에 주차된 차량과 차선규제봉을 넘어서 까지 주차된 차량도 있었다. 그렇지만 제제하거나 단속을 지도하진 않아 보였다.

경포해변 인근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A씨는 “오전 오후로 나눠 12명씩 총 24명이 교통 지도를 하고 있다”며 “보통 상가들도 본인들 가게 앞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을 보면 빼달라고 요구를 해야 하는데 손님을 잃지 않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강릉소방서 측은 “여름 피서철만 되면 소방서 앞 도로는 낮과밤 상관없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출동이 지연되는 요인이라 항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며 “상가도로 곳곳에 소방차전용도로가 있는데 이곳에도 주차돼 있어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위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피서객들의 자발적인 주차의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경포 중앙광장과 인접한 장애인 주차라인에는 일명 ‘얌체’ 주차가 비일비재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장애인 주차라인을 관리하는 알바생 B씨는 “정기적으로 돌면서 장애인 주차스티커가 없는 차량을 단속하지만 그때뿐이다. 지속적으로 일반 차량이 비양심적으로 주차한다. 주로 생활불편신고앱을 통해 신고하거나 전화로 빼달라고 이야기한다”고 고충을 얘기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일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불법으로 주차돼 있다. 2019.8.3/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특히 경포해변과 가까워질수록 차량들의 밀림 현상이 오전부터 오후 내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관광 성수기에는 주차경쟁이 치열하다.

경포해변 인근에는 공립주차장(유료 포함) 총 1955면이 조성돼 있다. 지난해부터는 경포해수욕장과 200m 이내 유료 주차장 237면이 운영되고 있다. 무료는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경북 구미에서 온 김모씨는 “가족과 여름 피서를 위해 먼 거리를 달려 경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다른 주차장보다는 그나마 유료주차장 가격이 적당한 것으로 생각돼 안전하게 주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한 이모씨는 “해변과 가까운 거리에 주차하려고 5바퀴나 돌았다”며 “주차장이 해변과 너무 멀리 있으면 가져온 짐과 더운 날씨를 감수하면서까지 오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포해변 인근 주차난과 관련해 강릉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포호 인근 주차료를 징수하기로 했다. 앞으로 징수 주차면적수를 높일 계획이다”며 “주차장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 대안인데 상인간 반발로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a3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