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산불 확산 원인…벌목 후 방치된 잔가지 때문?

산림 0.5㏊ 태우고 잔불 정리중…이재수 시장, 평양 일정 후 현장 달려와

17일 오후 1시46분쯤 강원 춘천시 동면 월곡리 한 야산에서 불이나 4시간30여분만에 진화됐다.사진은 의용소방대원이 투입돼 잔불 정리하는 모습. 2018.8.17/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춘천=뉴스1) 김경석 기자 = 강원 춘천시 월곡리 한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된 원인이 방치돼 있던 잔가지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1시46분쯤 춘천시 월곡리 한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소나무 벌목지로 번졌다. 불은 산림 0.5㏊를 태우고 4시간30여분만인 오후 6시20분쯤 진화됐다. 현재 잔불을 정리하는 상황이다.

불이 나자 소방과 산림 당국은 헬기 7대와 진화차량 등 장비 13대와 인력 160여명을 투입했다. 다행히 불은 인근 민가까지 번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불이 소나무 재선충병 대비 벌목 후 처리되지 못한 잔가지 때문에 확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해 10월 소나무 재선충병 방지를 위해 뒷산 소나무들을 일부 벌목했는데 나무만 가져가고 잔가지들은 방치돼 있었다"면서 "불이 나면 잔가지 더미 때문에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시는 처리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냥 쌓아뒀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춘천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차원에서 벌목하고 처리하지 않은 소나무 잔가지에 불이 옮겨 붙어 확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소방당국도 이번 산불이 벌목으로 쌓인 나무더미 때문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이 약해서 번질 것이라고 예상못했는데 불이 나무더미에 옮겨붙는 바람에 진화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산림과 담당은 "매년 가을 재선충병에 대비해 관내 소나무 밀집지역에 벌목작업을 하고 있다"며 "나무는 팔 수가 있어 가져가지만 잔가지는 가지고 내려오기도 쉽지 않고 누가 사가지도 않아 벌목지 옆에 쌓아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재수 춘천시장은 평양국제유소년축구대회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에 귀국하자마자 즉시 화재현장으로 이동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이 17일 오후 강원 춘천시 월곡리 한 야산에 발생한 산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평양국제유소년축구대회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에 귀국한 뒤 즉시 산불 현장으로 이동했다. (춘천시 제공) 2018.8.17/뉴스1 ⓒ News1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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